단체장 인재추천의 ‘불피수친(不避讐親)’
단체장 인재추천의 ‘불피수친(不避讐親)’
  • 김정현
  • 승인 201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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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국장대우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장관 딸에 대한 특채 사건으로 발단이된 인사 채용 의혹이 지방 공기업까지 번지고 있다.
금일 자 신문에 경기도의 부천, 성남 등에서 유독 특채가 많았다는 보도가 나와 있지만 도시가 크면 공기업도 여럿이고 이에 따른 자리수도 많은 법인데 단순한 숫자의 나열로 인해서 부정한 도시의 이미지를 뒤집어 써야하는 시 관계자의 불편한 심기를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  
단체장이 바뀌면 자연스레 인사의 형태도 달라지고 그에 따른 잡음도 있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더 유난스럽다.  물론 대통령이 새삼스럽게 ‘공정사회’를 주창하니 언론이 이에 맞장구를 치는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산하 공기업 인사를 빠른 시일 내에 해야 할 성남시의 경우는 인사권자가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는 소문이다.
성남시는 현재 성남산업진흥재단의 본부장 1석과 성남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 사무국장, 그리고 청소년수련관장 2석 등이 비어있으며 성남시설공단도 이사 1석이 공석이며 감사 결과에 따라 해임 통보한 공단 이사장의 후임은 물론 이외에 대다수의 산하 공기업의 장 및 임원의 임기가 곧 만료될 예정이다. 자연히 이에 따른 하마평이 관심있는 사람들의 얘기거리가 되고 자천 타천으로 원하는 인물도 있는 모양이지만 여론의 눈치도 봐야하고 거쳐야 할 관문(시의회 승인)도 있어서 선뜻 결단을 못 내리는듯하다.
그러나 어차피 해야할 일이라면 중국 춘추시대에 진나라 왕인 평공과 신하 기황양의 얘기를 되새겨 볼만하다.
평공이 조회석상에서 기황양을 향해 ‘조정에 어사자리가 났는데 누가좋겠소 ?’하고 물었더니 기황양은 서슴없이 '기오가 좋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왕이 다시 ‘기오는 당신의 아들 아니오?’라고 되물으니 기황양은 ‘왕께서 조정의 어사자리에 누가 적당한가를 물었을 뿐 저의 아들이 누구인가를 물으신것이 아닙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기황양은 전에 자신의 정적을 고위직에 추천하여 ‘불피수친(不避讐親)’이란 고사를 남겼는데 '인재를 추천하는데 있어서 원수든 친척이든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다. 더구나 이재명 시장은 취임 초에 인사의 원칙을 확실하게 제시했다. 근자에 8월 시행한 집행부 인사에 대해 지방색을 들먹이며 잘 잘못을 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세상 어느 조직에도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인사’란 없는 법이다.   
단체장이 자신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집행부 인사든 산하 기관 인사든 아무런 사심없이 공정하게 사람을 추천하고 기용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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