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화재와의 전쟁’ 관심과 참여가 필요
[기고]‘화재와의 전쟁’ 관심과 참여가 필요
  • 정충환
  • 승인 201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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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동소방서장

소방방재청은 2010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한지도 5개월이 지났다. 금년 말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이상 줄이기 위해 전국 소방관서에서 모든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인천남동소방서에서도 ‘화재와의 전쟁’에 전략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전략 상황실(War-Room)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 동안 1999년 인천 인현동 상가건물 화재(사망 57명),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화재(사망 129명), 2008년 1월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망 40명), 2009년 11월 부산 실내 사격장 화재(사망15명) 등 수많은 사람들이 화재로 인하여 목숨과 재산을 잃었다. 이렇듯 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지만 한순간의 방심에 의해 화재라는 재앙으로 우리 삶의 터전을 빼앗아가는 양면성이 있다.
화재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방관서에서도 신속한 출동과 효율적인 화재진압 일환으로 소방차 출동로 확보 훈련 및 소방전술·작전을 재정립하여 현장 대응태세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소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 화재를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실천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첫째, 1가정 1소화기 갖기 운동이다. 즉 가정과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하여 초기 화재에 대비하는 것이다. 초기 화재시 1대의 소화기가 소방차 10대 보다 낫다는 것은 실험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소방관서에서는 시민들에게 소화기 배부 및 사용법 교육에 힘쓰고 있다. 그런데도 각 가정이나 차량에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선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소방차 출동로 확보이다. ‘소방출동로=생명로’라 말한다. 나와 우리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생명로이다. 이런 생명로를 지키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긴급 차량 통행시 좌·우측으로 피양하고, 협소한 골목길에서는 양면 주·정차를 금지하며, 아파트 단지 내의 소방차 전용주차선(황색선)에 주차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소방용수시설 주변 5m 이내에 주·정차를 피해야 한다.
셋째, 대형화재 취약대상 및 다중이용업소의 관계자들이 화재 안전관리 주체의 책임성을 강화하여야 한다. 대형화재 취약대상 및 다중이용업소 건물 관계자들의 자율적인 방화관리에 대한 책임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통로상의 상품 적치 행위는 물론 다중이용업주의 비상구 폐쇄, 훼손행위 등은 근절되어야 한다. 금년 시행되고 있는 ‘비상구 폐쇄 등 불법 행위 신고 포상제도’ 실시와 화재보험 가입으로 화재피해 보상을 자력으로 배상이 가능토록 자기 책임의식 제고를 위한 대책 방안을 마련해 집중적으로 관리하여야 한다.
넷째, 내 가정과 내 직장의 안전은 내가 지키려는 자율적인 안전의식의 고찰이다. 가정에서는 물론 직장에서도 화재예방 및 대피계획을 수립하고 자율적인 훈련 등을 통해서 몸으로 익혀야 비상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처 할 수 있다. 화재예방 요령 등을 가족 및 직원들 모두가 숙지하고 안전을 확인하는 습관의 생활화가 대단히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는 가스사용 후에는 중간 밸브를 잠그고 장시간 집을 비울 때에는 메인 밸브까지 잠금을 확인한다.
화재와 대형사고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항상 주변을 살피며 모두가 안전을 생활화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사전에 위험 요소를 철저히 제거하고 대비할 때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다. 내 자신의 안전은 내 가정의 행복이다!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하여 우리 모두 더불어 웃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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