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책과 함께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자
[기고]책과 함께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자
  • 정문택
  • 승인 201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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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석수도서관장

지난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었다. 올해 16년째로 세계인의 독서증진을 위해 국제연합총회 산하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1995년에 정한 날이다.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과 장미꽃을 선물했던 ‘세인트 조지’ 축제일과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1616년 4월 23일 같은 날 사망한 것에 착안하였다고 전해진다.
기원국인 스페인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에스파냐에서는 책과 장미의 축제가 펼쳐지고, 영국에서는 한 달간 부모들이 취침 전 자녀들에게 20분씩 책을 읽어 주는 '잠자리 독서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며 도서관과 초등학교에서 연극, 시낭송, 작가 초청 대담, 도서전시회, 글짓기 등의 행사를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공공도서관은 물론, 출판 관련 단체와 대형 서점들을 중심으로 사진 공모전, 사랑의 책 보내기 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작년의 경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는 취약계층의 독서진흥을 위해 전국 곳곳에서 ‘희망을 주는 책 읽기’라는 주제로 낭독회를 개최하였다. 또한 한국출판인회의는 ‘책으로 모교 사랑’ 행사를 벌여 지식의 상징인 책에 사랑의 뜻을 담아 모교에 책을 선물하자는 취지의 행사를 개최한 바 있으며, KBS 1TV에서는 세계 책의 날 기념 특집 다큐멘터리도 방송되었다.
책(冊)이라는 글자는 대쪽(竹簡)을 가죽 끈으로 엮은 상형을 나타낸 글자이다. A.D. 105년 한나라 채륜이 종이를 발명한 이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정보전달매체로서 인류사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이 일반화 되면서 정보가 범람하고 있고 전자책(e-book)도 많이 보급되고 있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게 맞는 정보를 올바르게 선별하여 선택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지식기반사회의 독서환경과 도서관의 미래지향적 모습은 변화하고 있지만 독서의 중요성과 그 무한한 가치성은 변함이 없다. 특별히 날을 지정하고 기념하면서 독서행위를 강조하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여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기 때문이다.
책의 날 행사는 지역주민들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책읽기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인식하여 독서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지속적인 독서행위는 내적인 성장을 돕고 자신만의 고유한 향기와 색깔을 갖게 한다. 또한 저마다의 향기는 그 사람의 말과 글로써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더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안양시 석수도서관에서는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책 수집가 4인 4색 展’을 기획하고 있다. 첫 번째 테마로 ‘한국문학잡지 창간호’ 150권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1946년부터 2006년 문학잡지 창간호를 시대별로 엄선하여 전시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문학잡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특히 자료를 협찬한 책 수집가 안정웅 님은 “잡지 창간호는 독자들에게 어떤 성격의 잡지인지 한 눈에 알게 해주고, 깊은 첫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정성을 다해 만들게 되므로 그 자체만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세계 책의 날’에 즈음하여 책과 함께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자. 영국 역사가인 토마스 카알라일의 명언 ‘책에는 모든 과거의 영혼이 가로누워 있다.’라는 말이 되새겨지는 4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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