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축제의계절 봄, 불의 축제가 되지 않길…
[기고]축제의계절 봄, 불의 축제가 되지 않길…
  • 이종규
  • 승인 2010.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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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소방서 예방과장

따뜻한 햇살과 땅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산과 들판을 형형색색 알록달록 물들이는 꽃들, 거기에다가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와 축제…
사람들에게 있어 봄은 정말이지 반가운 계절이다. 그러나 소방관들에게 있어 봄은 그리 반가운 계절만은 아니다. 그 이유는 정신없이 산발적으로 불이 나는 계절 역시 봄이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4계절 중 가장 건조한 계절을 겨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겨울보다 봄이 습도가 더 낮고 훨씬 건조하다. 뿐만 아니라 겨울과는 달리 기온이 높기 때문에 불이 나기가 쉽다. 또한 봄에는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기 때문에 불이 한 번 났다하면 큰 불로 많이 번지곤 한다.
 매년 조사하고 있는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매년 4~5월에 많은 화재가 발생한다. 이러한 자료는 봄이 화재에 얼마나 취약한 계절인가를 여실히 증명해준다. 특히 봄철화재 현황을 살펴보면 산불은 물론, 인명·재산피해가 큰 주택화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에 이에 대한 예방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우선 주택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가정에서는 화기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한다. 화기에 점화를 해놓고 자리를 비우거나, 불이 있는 곳 가까이에 가연물을 갖다 놓는 행동은 ‘불아, 어서 붙어라.’라고 비는 것과 같다.
가스를 사용할 때에는 사용 후 중간밸브를 꼭 잠가야 하며,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여야 하며, 이사 등의 이유로 가스시설을 설치·이동 할 때에는 가스사업자에게 연락, 전문가에게 의뢰 하여야한다.
주택화재가 발생하는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전기는 누전, 합선 및 과전류에 의한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전선 관리를 철저히 하고, 멀티탭을 사용할 때는 문어발식으로 사용해서는 안되며, 안 쓰는 전기 제품은 콘센트를 꼭 뽑아 놓는 등 주의하고, 평소 가족 전체가 외출을 하는 경우 집안 구석을 미리미리 점검하면서 불이 발생할 요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즉시 조취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성냥이나 라이터 등은 어린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화재 안전 교육을 하여 불장난의 위험함을 인지토록 지도해야 한다.
이렇게 화재예방을 위해 노력에도 불구, 소중한 생명·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각 세대별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초기 소화를 위한 소화기 및 자동확산 소화용구를 비치하여 화재에 대비하여야 하며,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가정주택에서는 신속한 피난·대피를 위해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여 유사시를 대비해야 한다.
축제의 계절 봄은 불에게 있어서도 축제의 계절이다. 즐겁게 봄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화재 예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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