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대회’ 의도는 신선했는데…
‘경선대회’ 의도는 신선했는데…
  • 고요한
  • 승인 2010.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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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부장

20일 오후 7시, 인천시 남구 숭의동에 위치한 숭의교회 숭의사회 복지관 2층 회의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인천 남구(을)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지방선거 남구(을) 기초의원 기호 순위 경선대회’장의 풍경은 그야말로 가관이 아니었다.
민주당 인천 남구(을) 선거구 상무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라, 마, 바, 사 선거구의 기초의원 기호결정 경선대회를 치르면서 마치 선거기준이나 규약 등도 없는 듯 대회를 시작하면서부터 행사의 미숙함을 보였다.
의사봉조차 준비되지 않았는가 하면 기표용구 및 인주조차 준비가 되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물론, 투표를 진행하면서 선거관리기준 및 규약조차 확인되지 않은 듯 서로의 의견차이로 고성을 주고받으며 참석한 상무위원들의 짜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진통 끝에 수습이 되고 후보 기호 경선은 마무리 됐지만 매끄럽지 못한 투표 진행과정은 많은 오점을 남기고야 말았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그동안 기초자치단체 기초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기호순위 결정대회의 취지나 의도는 신선하고 생동감을 갖도록 하는데 충분했다.
그러나 행사진행의 미숙이나 준비가 부족해 풀뿌리민주주의를 외치며 새롭게 도입하게 된 신선한 경선대회 제도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그러한 그늘에 덮이고야 만 꼴이 되고 말았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일컬어지는 선거제도에서, 그것도 야당에서 앞장서서 깨끗하게 기호순위 경선까지 한다는 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찬사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주요행사를 치루면서 조금 더 신중하고 치밀한 계획으로 행사가 치러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도 40여일 남짓한 선거일을 앞두고 각종 행사가 많을 텐데 당 관계자들은 오늘의 실수를 거울삼아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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