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정감 어린 사랑의 경쟁 “어떠세요?”
[투고]정감 어린 사랑의 경쟁 “어떠세요?”
  • 이병락
  • 승인 2010.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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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평소방서 소방행정팀장 소방경

날이 추워지고 명절이 되면 주변에 소외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며 날로 각박해져 가는 우리들의 삶에서 황폐해져 가는 마음을 안타까워 하며 그리웠던 옛일을 돌이켜 보게 한다.
명절이 되면, 음식이 귀했던 그 시절, 이웃집에서 솔솔 피어나는 음식  냄새는 아이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서로 만든 음식들을 이웃에게 먼저 맛보라고 권하는 것이 그 때에는 당연한 미덕이라고 여겼었다.
그러나 요즘은 이웃이라는 단어가 왠지 낯설고 생소해 보인다.
몇 년을 한 아파트에 살아도 우리는 이웃이란 말을 쓰는 것조차 꺼려한다.
자기 스스로조차 이웃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자신만의 공간속에서 홀로 외로이 살아가기 때문에 모든 것을 경쟁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늘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생긴 신조어가 “빨리 빨리”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남보다 빠르게 무엇이든 제일 빨라야만 한다는 보이지 않는 조급함에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늦으면 마치 큰일이 일어날 것처럼 눈에 불을 켜고 이기려고만 한다.
운동경기를 봐도 2등 3등은 전혀 주목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단지 1등만이 모든 영예와 부를 독차지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우승자를 위한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설날에는 1등 2등 3등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아름다운 경쟁을 한번 해보자.
삶에 지치고 피곤한 우리의 이웃에게 누가 먼저 빨리 온정의 손길을 베푸는지, 생기 잃고 메마른 그들의 얼굴에서 누가 먼저 미소를 짓게 할 수 있는지, 정감어린 사랑의 경쟁을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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