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내 눈의 건조경보 ‘건성안’
[투고]내 눈의 건조경보 ‘건성안’
  • 김균형
  • 승인 2010.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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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대길병원 안과 교수

요즘 눈물 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눈물질환인 건성안(눈마름증후군)의 유병률은 가천의대길병원 안과학교실에서 최근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천지역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26.2%로 조사돼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성안은 조기진단을 통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매우 낮다.
건성안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쇼그렌증후군 등의 전신질환과 동반돼 발생한 건성안 환자에서 합병증의 발생빈도가 증가하는데,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지속적인 결막 자극으로 유두결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매우 빛에 민감해질 수 있으며 안구 충혈이나 통증으로 눈을 잘 뜰 수가 없고, 일상생활이 곤란한 경우도 발생한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눈에 건조함 때문에 점점 통증이 생기거나 이물감이 심하다면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성안의 중요한 원인으로 환경적인 요인을 생각할 수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눈물의 증발이 많이 되어 건성안이 심해진다. 요즘처럼 대기 중의 수분이 적거나 또 실내에서 난방을 위해 히터, 온풍기 등으로 온도를 높이는 경우, 여름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건조한 바람을 쐬는 경우, 연기가 많거나 공기 오염이 심한 경우 건성안이 심해진다. 또한 최근에 젊은 사람들이 장시간 컴퓨터나 PMP 등 영상단말기를 사용하면서 건성안의 환자 연령이 젊어지고 있다.
건성안을 예방하기 위해서 건조한 환경을 피하고 특히 건조하기 쉬운 동절기나 사무실에서는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실내 온도가 과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적절한 난방을 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사용자는 모니터를 자신의 눈보다 하방에 위치하도록 하며 조명은 직접 눈부심을 유발하지 않도록 설치한다. 작업 중 휴식을 짧게 자주 가지고 근거리 작업 도중에도 중간중간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여 주는 것이 눈물 순환에 도움이 된다. 
성인 열명 중 세 명이 앓고 있는 건성안은 환경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눈에 건조감이 있을 때 뿐 아니라 오히려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느낌이 있을 때, 아프거나 침침할 때 모두 건성안이 의심되는 증상이니 꼭 병원을 방문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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