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119국제구조대’의 태극기 휘날리며
[투고]‘119국제구조대’의 태극기 휘날리며
  • 노명희
  • 승인 2010.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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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평소방서 십정119안전센터 소방위

지난 12일 중앙아메리카 아이티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대통령 궁을 비롯해 정부기관 건물과 의회, 병원 등이 붕괴되는 등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인구는 아이티 총 인구의 1/3인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사망자는 15만~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는 아이티의 구호 활동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각국에서는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를 파견했다.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 119국제구조대원 25명과 매몰자탐기지등 첨단장비, 구조견 2마리를 투입해 생존자 수색과 시신발굴 등의 구조작업에 전념했다.
그러면 지금 아이티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구조작업에 힘쓰고 있는 ‘국제 구조대’는 어떤 기관인가? 1997년 8월 9일 미국령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KAL)기 추락사고를 계기로 해외에서의 항공기 사고 또는 지진 등으로 인한 대규모 재난발생시 인명구조 지원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긴급구조체계의 구축 필요성에 따라 정부에서 중앙119구조대를 주축으로 비상설 기구인 국제구조대를 편성 운영하게 됐다.  현재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유엔 국제탐색구조자문단(UN INSARAG)’에 등록되어있는 구조대의 수는 43개 나라 67개인데(2008년 4월 기준) 우리나라의 국제 구조대도 이 중에 포함돼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 국격에 걸맞게 앞으로 119국제구조대가 세계 재난현장에 파견되어 명성을 떨치고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 더욱 많아짐에 따라 구조대 파견시스템에 대한 본격적인 검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금번 지진참사의 경우, 중국은 아이티 지진참사 이튿날인 13일 50여명의 구조대를 전세기편으로 아이티로 긴급 투입해 생존자를 구조하는 모습을 외신을 통해 전했다. 즉, 해외 재난현장에 119국제구조대 파견 시 파견의사 결정의 간소화나 파견인력 및 장비지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시스템이 절실하다.
이제 아이티 지진참사 현장에 파견됐던 119국제구조대가 나흘간의 짧은 구조활동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귀국한다고 한다. 우리 119국제구조대는 아이티 재난현장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구조활동을 전개해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인명구조와 함께 아이티 국민들의 희망도 구해냈을 것이다. 고생하고 돌아온 119국제구조대에게 국민들의 큰 박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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