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과민성 장 증후군’ 치료노력 꼭 필요
[투고]‘과민성 장 증후군’ 치료노력 꼭 필요
  • 이소영
  • 승인 2010.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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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앙병원 내과장

취업 준비생인 유 모(28)양은 면접 때 마다 배가 살살 아프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중요한 자리를 앞두고 아파오는 배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약으로 근근이 버텨오다 뒤 늦게 찾은 병원에서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장기적인 치료에 돌입하기로 했다.
유난히 잦은 복통과 설사, 방귀 등으로 심한 불편함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떤 일에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러한 증상은 더 자주,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과민성 장 증후군’을 의심 해 볼 수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란 ‘설사, 변비 등 배변 양상의 변화와 동반된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기능성 위장관 질환’을 말한다. 복통, 잦은 가스 배출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흔히 스트레스와 식사에 의해 악화되며 배변 후에는 복통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거나 잔변감, 복부팽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드물게는 소화불량과 구토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체중감소, 혈변, 발열, 탈수 등이 동반될 때는 다른 질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자신의 병이 대장암과 같은 생명과 관계되는 중대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불안을 덜어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대장 조영술이나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해 기질적 질환의 유무를 확인 할 수 있다. 다른 기질적 질환이 없음을 확인 한 후에는 환자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정 음식을 먹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식이 생활에 문제는 없는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바꿀 만 한 것은 없는지 조사해 보는 것이 좋다. 알코올이나 유당, 껌 등에 들어있는 소르비톨, 카페인, 자극성 음식, 콩 등이 대표적인 유발 인자이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흔한 질환이지만 간단한 약 복용만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아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적당한 휴식과 운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올바른 식사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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