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100만명 속 ‘스프링피크’
우울증 환자 100만명 속 ‘스프링피크’
  • 고중오 기자
  • 승인 2024.03.20 16:23
  • icon 조회수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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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장진구 교수 "청년우울증 봄철 관리 중요"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진구 교수는 청년 우울증 증가는 극심한 취업 스트레스와 부의 양극화, 그로인한 상대적 박탈감은 물론, 코로나19로 3년 간 거리두기를 거치며 인간관계나 시간 활용이 어려웠던 사회적 요인들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봄은 1년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정신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봄철 자살률이 증가하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를 ‘스프링피크(Spring Peak)’라고 부른다.

국가통계포털에 등록된 자료에도 최근 3년간 매해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이었다.

일반적으로 해가 빨리 지고 바깥활동이 적은 겨울철이 더 우울하고 자살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봄철 자살률이 겨울철에 비해 20~30% 더 높다.

정확한 원인은 연구 중이지만 의학계에서는 일조량 증가와 새 학기, 졸업, 인사이동 등 사회적으로 큰 변화, 봄을 만끽하는 사람들에 비해 그렇지 못하다는 상대적 박탈감 등이 이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 교수는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관리는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또 어느 질환이나 마찬가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주변의 오해나 편견 등을 걱정해 치료를 미루다 시기를 놓쳐 감당하기 힘든 우울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울증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심리치료, 뇌 국소자극기기를 이용한 치료 등으로 이루어지며 약물치료는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사용해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등과 같은 뇌 화학 물질 수치를 조절해 우울·불안감을 줄인다.

심리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를 진행하는데, 환자의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수정하면서 건강한 행동으로 변화를 촉진해 증상을 개선한다.

약물치료가 어렵거나 거부감을 보이는 환자를 위해 뇌 국소자극기기를 이용한 치료도 활발한데, 대표 치료법으로 경두개자기자극술이 있다.

이 방법은 자기장을 발산하는 헬멧을 착용해 뇌의 신경활동, 특히 전전두엽 피질을 활성화하고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원리다.

최근에는 더 넓고 깊은 뇌 영역에 직접 도달할 수 있는 Deep TMS장비로 약물치료에 비해 부작용 없이 빠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임산부나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치료받을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한편 장진구 교수는 이밖에도 심리교육을 받거나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야외활동,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의 생활방식을 유지하면 우울·불안 증상을 줄일 수 있으나 다만 갑작스런 일상의 변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느린 변화를 권장했다. 고양/고중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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