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소속 퇴직 공무원이 지난 17일 전세계에서 수집한 119대의 미니어처 소방차를 기증해 화제다.
주인공은 허세창(64)씨로 용인소방서를 끝으로 정년을 마쳤던 인물이다.
소방본부는 허 씨의 뜻에 감사의 표시로 지난 15일 본부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기증식과 함께 경기소방 앰블렘이 새겨진 구조헬멧을 전달했다.
이날 기증은 허씨가 소방재난본부가 옛 경기도의회 청사로 이전해 소방사료관 개관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본인 의사에 따라 진행됐다.
기증받은 미니어처 소방차는 옛 경기도의회에 문을 여는 소방안전복합청사 내 소방사료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허 씨는 또 경기소방의 대표적인 나눔 사업인 ‘따뜻한 동행 경기119’에 아내와 아들, 며느리, 손주 등 3대가 동참하겠다는 뜻도 밝히고 이날 신청서에 서약했다.
허씨 가족 7명은 매일 119원씩 기부운동에 나선다.
앞서 허 씨는 지난해 수원소방서에서 1951년 작성된 화재 조사부를 기증해 경기소방의 역사적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게 도움을 준 바 있다.
허씨는 “세계 구석구석을 돌며 미니어처 소방차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었는데 의미있게 기증할 수 있게 되고 또 가족 모두 기부행렬에 동참하게 돼서 뿌듯하다”며 “9년 전 퇴직했지만 마음 속에는 늘 자랑스러운 경기소방만을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퇴직해서도 늘 소방인의 한 사람으로서 후배들의 활동에 높은 관심을 두고 적극 동참해 온 선배님의 뜻에 큰 고마움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소방 문화를 도민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사료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원/심재호 기자 sjh@hyundai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