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조선 국민의 독립에 대한 열망이 비로소 폭발했다. 전국 각지에서 독립선언문에 낭독되었고, 수많은 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사회의 각계각층이 참여한 이 대규모 시위는 국내뿐만 아니라 만주, 연해주, 미국 등 국외로까지 확대되었다. 3.1운동은 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등의 계기가 되었다고도 평가되며, 우리 민족의 자립과 독립 국가 건설의 기초가 된 사건이다. 자주적인 독립 국가를 쟁취하고자 하는 의지, 사회적 연대와 협력의 정신, 그리고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열정이 모두 3.1운동 정신에 깃들어있다.
3.1 운동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3.1절은 우리에게 친숙한 국경일이다. 우리는 모두 학창 시절 역사 교과서를 통해 3.1운동이 어떠한 배경 아래 일어났고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그 결과와 의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배웠으며, 매년 3월 1일이 되면 TV와 라디오에서는 3.1절을 기념하는 특집방송을 진행한다. 극장가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열리지 않았던 현장 행사들도 작년 3.1절부터 전국각지에서 하나둘씩 개최되고 있다. 우리가 3.1운동에 대해 배우고,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기리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3.1운동 정신을 보존하고, 나아가 이러한 정신을 후손들에게 전승해야 할 우리 사회의 가치로 삼는 것에 있다, 동시에 이는 3.1운동의 기반 아래 세워진 독립 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3.1운동 정신을 마음속에 새기고 사유하며, 깊이 공감하는 과정이 없다면 우리는 그 의무를 다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3.1절을 맞이했는지 되돌아보자. 만약 친숙한 3월 1일의 분위기를 느끼는 데에 그쳤다면, 바람직한 자세로 3.1절을 보냈다고 할 수 없다. 매년 돌아오는 3월 1일이지만 올해 3.1절에는 국기를 게양하며 3.1운동 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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