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육은 ‘읽고 걷고 쓰는’ 삶의 리터러시 교육
인천 교육은 ‘읽고 걷고 쓰는’ 삶의 리터러시 교육
  • 박신숙
  • 승인 2024.01.01 16:03
  • icon 조회수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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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본지 박신숙 국장 ‘신년 대담’

읽·걷·쓰, 바다학교 체험 등
지난해 지역특색 교육 힘써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올해 맞춤형 역점교육 중점

교육활동보호담당관 배정해
교원 권익보호·교육권 보장
직업계고 대상 해외연수 확대
자격증 개설 과정 5개→8개로
도성훈(왼쪽) 인천시교육감이 본지 박신숙 국장과 신년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현대사회에 있어 교육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혹자는 교육의 위기라고도 한다. 코로나19로 야기된 학습과 정서·사회성 결손 회복은 물론 지역·학교 간 교육 격차 해소도 시급하다. 학교 교육에서 배워야 할 본질적 가치는 내용적 지식의 도야(陶冶)와 도덕적 도야일진대, 과연 교육의 본질로의 전환은 가능할 것인가. 이에 현대일보는 갑진년 새해를 맞아 인천 교육의 산실을 이끌어가는 도성훈 교육감을 만나 신년 대담을 진행했다. 인천의 교육 발전을 위해 그가 꿈꾸는 교육정책은 무엇일까. <편집자 주>

# 2023년 인천시교육청 정책을 평가해본다면.

지난 한 해는 학생성공시대의 원년으로 정하고, 인천만의 특색있는 다양한 교육을 실천했다. 무엇보다 읽기, 걷기, 쓰기, 읽·걷·쓰 시민문화운동을 위해 지난 11일 ‘질문하고 상상하는 읽·걷·쓰, 인천은 읽걷쓰한다!’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대전환의 시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힘, 삶의 리터러시다. 읽·걷·쓰가 삶의 리터러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학교, 지역사회에 이 운동이 스며들도록 하겠다.

또 인천지역만의 특화된 교육을 실천했다. 아이들이 바다를 품은 인천을 바로 알도록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 바다에서, 바다를 아는 ‘바다학교’, ‘강화·섬 에듀투어’를 실시했다. 앞으로 영종도 무의분교에 오션에코스쿨을 만들어 바다학교와 연계하고 강화·섬 에듀투어도 확대할 방침이다.

전국 최초 장애 학생의 사회적 자립과 통합을 돕기 위해 재능대학교와 연계한 장애 학생 대학형 전공과 운영, 원거리 통학 학생들을 위한 학생성공버스 운행도 올해 특기할 만한 사업이다. 앞으로 대학형 전공과는 인하공전 등 그 운영의 폭을 넓히고, 학생성공버스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 2024년도 시 교육청 역점사업으로 무엇을 들 수 있는지.

코로나 이후 세계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의 시대가 교육에 요구하는 것은 공동체와 협력의 가치에 기반한 개별 맞춤형 교육이다. 따라서 인천시교육청의 내년도 역점정책을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교육으로 정했다.

올바로 교육이란 올바른 인성과 시민성을 지닌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으로 사회정서 학습, 교육봉사활동 강화, 장벽 없는 학교 운영 등 친절, 화학, 역지사지 교육을 말한다.

결대로 교육이란 자신이 지닌 개성과 잠재 가능성을 펼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읽·걷·쓰 사업을 기반으로, 코딩교육 확대, 인천형 해양교육, 개별 맞춤형 진로․진학․직업 교육 등을 의미한다.

세계로 교육이란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가는 글로컬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을 일컫는다. 인천 바로 알기 교육을 확대하고, 인천형 세계 시민성 교육을 강화해 나간다. 이에 더해 매년 3천 명이 국제교류하는 세계로 배움 학교를 운영해 이를 실천할 계획이다.

# 올해도 읽·걷·쓰 사업이 계속 이어지는지, 이어진다면 진행은 어떻게.

불확실성의 현대사회에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읽어내고,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힘이다. 삶의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다. 세상을 살아가는 미래 역량의 바탕이 되길 기대하며 읽·걷·쓰를 시작했다. 

이제는 이 운동이 학교교육과정 속으로 자리하고, 시민문화로도 안착하기를 바란다. 읽·걷·쓰 사업 확대로 학생과 시민이 책을 접할 기회를 넓힐 것이다. 또 걷기 동아리 장려, 인천 길 탐방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아울러 글 쓰는 문화 확산을 통해 학생뿐만 아니라 더 많은 분이 글을 쓰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인천시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는 ‘현상 유지’로 타 시도에 비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타 시도와의 차별점은.

인천시교육청은 타 시도와 달리, ‘학교 구성원’ 인권증진조례다. 즉 학생의 인권만이 아니라 학교 공동체 모두의 인권을 존중하는 학교 구성원 인권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2024년 교육청의 역점사업으로 ‘역지사지 교육’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을 중심으로 교원 권익 보호와 가르침의 권리를 보장할 것이다. 

# 직업계고 활성화 방안을 위한 인천시교육청의 2024년 주안점은.

올해 직업계고 활성화 방안의 방점은 미래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직업 교육이다. 글로벌 취·창업 박람회, 스타트업 모범사례 발굴, 기업가정신 해외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직업 교육의 혁신적 사례 공유 기회를 확대한다.

글로벌 스타트업학교를 통한 해외연수의 기회가 확대된다. 직업계고 가치 중심의 현장실습과 취업 기회 확대는 물론 CEO 만남의 날을 운영, 고졸 취업 정책설명회를 추가로 운영할 방침이다. 

청소년 취·창업지원센터 운영도 확대한다. 선호도가 높았던 AI자기소개서분석 등 취업 지원프로그램의 운영 횟수와 학교로 찾아가는 취업클리닉도 확대한다. 특히 자격증 취득 개설 과정을 기존 5개에서 8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끝으로 한 마디.

인천시교육청은 2023년을 학생성공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와 시민이 함께하는 ‘師弟同行’의 마음으로 시작했다. 이러한 사제동행의 노력으로 읽·걷·쓰는 물론,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 국제기구 및 외국대학과 연계하는 글로벌 진로과정과 글로벌스팀교육, 글로벌 스타트업학교, 꿈이음대학 등 인천만의 다양한 특색있는 교육을 만들어 냈다. 

갑진년 새해는 ‘一日不徒步 心身生靑綠’의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인천교육가족 모두는 학생성공시대를 열기 위해 학생을 생각하고, 또 학생을 생각하며 옹골차게 나가겠다. 

/박신숙 기자 pss@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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