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켜주신 노병 편안하게 해드리자!
나라를 지켜주신 노병 편안하게 해드리자!
  • 현대일보
  • 승인 2023.12.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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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용   식

 (사)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북한이 탱크를 몰고 38선을 넘어 우리나라를 침략한지도 벌써 73년이 지났다. 아마 전쟁에 참여했던 6.25 참전용사들은 아직도 참혹한 아비규환의 전장이 기억에 생생하겠지만 오늘의 젊은이들은 흥미없는 먼 얘기로 치부하기도해 안타깝다. 젊은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지킨 참전용사가 있었기에 우리의 삶이 가능했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국민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이분들은 수많은 역사전환기를 경험한 세대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통치할 때 태어났고 6.25 전쟁 때 총 들고 공산당과 싸웠으며 미래를 알 수 없는 젊은 시절을 보냈고 경제적으로 빈궁한 시절 경제성장 주역으로 오늘의 번영을 이룬 분들로 앞으로 10년 후면 역사 속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오직 나라걱정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이분들에게 살아계실 때 존경하고 예우해드리자.

  전쟁터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조국을 지켜준 이분들은 지금 90세를 훌쩍 넘긴 분들로 전쟁터에서 죽음과 삶의 문턱을 여러 번 넘나들며 현직에서 물러난 후 에는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중동으로 서독으로 일터를 찾아 몸을 불살라 경제성장을 이룩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

 이분들의 위상이 바로서지 않고서는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도 사회정의도 바로 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분들의 명예선양을 위해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호국영웅 훈장을 목에 걸어주었고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은 제복을 선물해 국가가 이분들의 명예를 지켜주고 나라를 지켜준 영웅으로 인정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명예선양이 무엇인가? 호국 영웅훈장을 대통령이 목에 걸어주고 멋있는 제복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아 명예가 선양되었고 자부심 또한 뿌듯했으리라 본다. 그러나 이분들의 생활도 살펴봐야 한다. 물론 여유있어 풍족한 생활을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많은 분들이 궁핍한 생활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는 서글픈 현실을 사회가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 것인가?

 현재 살아계신 국가 유공자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돈이 없어 실버타운이나 양로원에 갈 수 없는 형편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살아가고 계신 분 들이 많이 있다는 서글픈 소식도 들린다. 이와 같은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고민할 시기가 온듯하다.

 가끔 사회단체나 개인들이 찾아가 이분들을 위로하고 위문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들 단체나 개인들이 찾아가는 것은 불우 이웃돕기 행사치원이 아니라 이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행복한 생활을 하며 현재를 살아갈 수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단체나 개인들이 진정으로 고마운 마음에서 방문했다고 생각한다.

 73년 전 전쟁으로 인해 국군 31만9천명 민간인 37만명 유엔군 15만명과 부상자, 실종자가 포로로 잡혀가 전사했고 물적 피해 등 헤아릴 수 없는 참혹한 전쟁이 6.25 전쟁이다. 참혹한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주신 6.25 전쟁에 참여하신 훌륭한 참전용사 노병 분들을 편안하게 해드리자.

 옛 일을 알아야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역사를 잘못 이해하거나 거짓을 진실로 알면 국가의 발전도 비전도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많은 갈등과 대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사회적 갈등이 빈발하는 것은 사상적으로 서로 대립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국가가 이분들에게 명예선양 호국영웅훈장을 수여하고 좋은 제복을 선물했다고 정부가 할일 다했다는 생각보다는 이 땅에 다시는 참혹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가 올 때 까지 안보관을 일깨워주고 6.25전쟁에 대한 올바른 역사를 젊은 세대들에게 알리는 일에 정부나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또한 명예를 선양해주기 위한 기념식이나 추념식을 겉 치례만 요란스럽게 할 것이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생을 편안하게 생활하다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정지원으로 노후대책을 세워주는 것이 이분들에 대한 보답이 아닌가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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