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새해에는...
2024년 갑진년 새해에는...
  • 현대일보
  • 승인 2023.12.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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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진 

시인

  '놀고 있네!' 이 말은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조롱하듯 빈정대며 하는 말이다. 그러나 필자는 관점을 바꾸어 남들이 사뭇 불쾌해 하는 공격적인 이 말에 오히려 매력을 느낀다. 잘 먹고 잘 놀고 싶은 건 누구나의 로망이다. 일도 흥미를 갖고 노는 마음으로 임할 때 즐거워지고, 성취감이나 능률도 더욱 높아지기 마련인 것이다. 필자도 시인으로서 시상을 떠올리면서 재미를 느끼며 창작할 때 창의력이 더욱 높아지곤 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욕설로 들리는 말을 거꾸로 격려하는 말로 들으려고 하는 건 비난과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어하는 필자만의 의도적인 역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분노와 증오가 들끓고 있다. 도무지 행복한 사람의 얼굴을 찾아 볼 수가 없다. TV 뉴스에 보이는 수많은 정치인과 패널들 그리고 부유한 CEO들 심지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웃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가자지구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참상과 우리들의 일상에서조차 아이들과 여자들 같은 우리가 보호해야 할 사회적인 약자들이 살상을 당하는 끔찍한 상황만을 수시로 접하다 보니 사람들의 표정은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경계의 눈빛만을 보일 뿐이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는 자유와 평등이다. 자유와 평등은 반드시 평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평화스럽게 일상을 즐기는 삶은 우리가 누려야 할 소중한 목적이자 권리인 것이다. 뉴질랜드나 사모아, 팔라우등과 같은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남태평양에 있는 국가들이나 노약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같은 스칸디나비아 반도 연안 국가의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해맑은 미소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매우 크다. 

  '"놀고 있네!"/ 난 진정 놀고 싶은 사람 / 조롱일지라도 노는 일에 남에게 인정 받는 사람이라니 /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다 / (중략) / 몰입하여 놀자 / 무아지경으로 놀자 / 살면서 내가 가장 듣고 싶은 욕 / "놀고 있네!"' 필자의 시처럼 빈정이 상하는 욕설을 듣고도 더 심하게 비난하는 또 다른 언어폭력으로 응징하고 않고,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고, '놀면 불안해 지는 병' '남이 놀면 한심하게 생각하는 병' 그리고 심각한 '비난 증오 증후군'이라는 몹쓸 병으로부터 하루 빨리 벗어나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에는 근심 걱정 없이 잘 먹고 잘 살아서 다 같이 손을 잡고 신명나게 한바탕 마당놀이라도 펼쳐 우리 모두가 행복해하는 삶을 소망해 본다.

시인 공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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