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시장 수용 탄력 붙을듯
이동환 고양시장은 21일 오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수도권 재편’ 관련 정부 . 지자체 포함하는 다자협의체 구성을 서울시에 제안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를 수용하면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시장은 이날 기존 행정구역 편입 중심으로 이뤄졌던 메가시티 논의를 수도권 전체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수도권 재편’으로 확장하고, 그 논의 방안으로 정부와 해당 지자체들이 참여하는‘수도권 재편 다자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을 수용하면서, 논의가 한층 깊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시장은 ‘서울 편입’ 이나 ‘서울 확장’ 의 종속적 차원이 아닌 ‘수도권 재편’ 차원의 논의가 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전제 하의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만큼 이러한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면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성 형태와 더불어 고양시가 이 논의를 주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이 시장은 메가시티의 경우 일회성·단발성 이슈가 아니라 런던, 도쿄 등 세계 유수 도시에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수도권과 대한민국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효과적이고 빠른 수단이지만 메가시티는 도시 경쟁력 강화라는 실용적 측면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중요한 것은 고양시민이 얼마나 원하느냐, 얼마나 이익이 되느냐의 문제라며 단순히 덩치만 커지거나 지자체 입맛에 맞춘 경계 나누기가 되어서는 안 되며 시민의 실제 생활과 이익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양시는 108만 대도시이자 경기북부 유일 특례시인 만큼, 시대나 이슈의 흐름에 수동적으로 끌려가기보다는 서북부 중심 도시로서 재편의 방향과 구체적 방안을 구상해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를 주도해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수도권 재편 방식으로, 인접 지자체를 묶은 프랑스의 그랑파리 메트로폴 처럼 고양과 서울이 서로 독립된 도시로 존재하면서 상호 대등하고 유기적 관계 속에서 동반 성장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 논의 과정에서도, 서울과 해당 지자체 간 일대일 협상 방식보다는 정부와 해당 지자체를 포함하는‘수도권 재편 다자협의체’를 구성해 연구와 협의를 이어나갈 것을 제안했다.
서울과 인접 지자체 간 일대일 협상 방식은 단순히 ‘인구와 면적 확장’에 그칠 뿐 근본적 목표인 도시경쟁력 강화를 제대로 이루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또한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역시 이 협의회를 통해 녹여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시장도 이러한 협의체 구성·운영에 적극 공감하며 제안을 수용했고, 고양특례시의 주도적 역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고양은 서울과 6개 구를 맞닿고 있으며 각종 사회기반시설을 공유하고 있는 밀접한 도시이며 인구 100만 특례시라는 차별성을 가진 도시라며 고양시장의‘수도권 재편’이라는 접근 관점에 공감하며, 관계 지자체와 함께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고양/고중오 기자 gjo@hyundai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