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새고 쥐·바퀴벌레 출몰, 두산·원일빌라 슬럼화
고양시 관내 식사 2지구 인근 두산·원일빌라 주민 60여 명이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는 두산 원일빌라의 개발을 조건 없이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2014년 7월 18이 실시계획인가를 득한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에서 두산·원일빌라 부지가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이미 A1, A2 블록에 자이2차 802세대와 자이3차 1,333세대가 입주를 마쳤고, 마지막 남은 A3 블록은 신안건설이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예정으로 아직까지 분양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총 98세대의 두산·원일빌라 주민들은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의 마지막 사업인 A3 부지로의 편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A3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신안건설의 경우 A3 부지에 두산·원일빌라의 98세대를 포함하기 위한 조건에 있어서 고양시와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원일빌라 주민들은 현실적으로 부지 면적이 3,964㎡로 작고, 전용면적도 36㎡로 작으며 세대수도 98세대에 그쳐서 자체개발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두산·원일빌라 주민들 입장에서 재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A3 블록에 무조건적인 편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고양시와 신안건설 간의 시각차가 워낙 커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두산·원일빌라 대책위원회 김영숙 위원장은 식사지구의 번듯한 도시 한복판에서 슬럼가로 남아 있는 두산·원일빌라는 천장에서 물이 새고 바닥에는 쥐와 바퀴벌레가 돌아다닌다며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래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발언한 이동환 고양시장의 현실 인식을 규탄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고양시 행정감사에서 두산·원일빌라의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 편입 필요성을 주장해 온 권용재 고양시의원은 개발 편입 논의에 있어서 두산·원일빌라는 비록 충분한 협상력을 확보하지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고양시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도시 슬럼화 방지를 위해서는 인허가권자인 고양시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0년 넘게 재개발 편입 여부를 두고 논란을 이어온 두산·원일빌라는 현재 빗물, 바퀴벌레, 쥐에 이어 하수구도 역류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사람이 살기 힘든 열악한 시설로 전락하고 있어 이미 98세대 중 30% 이상이 공실로 전락한 상황이다. 고양/고중오 기자 gjo@hyundai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