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교수의 건강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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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일보
  • 승인 2023.11.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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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좋은 습관 기르기

이 상 철
중앙대 명예교수

 

베이니아 대학의 마틴 셀리그먼 교수가 행복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 긍정심리학을 창시하면서부터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셀리그먼은 환자 중심의 심리학 영역을 인류에게 확장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후 탈 벤샤하는 2001년 하버드 대학에서 행복애 대한 강의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시작 후 3년 만인 2003년 이 강의를 듣는 학생 수가 하버드 대학 367년 역사상 가장 많은 855명이나 되어 세계적인 뉴스가 되었다. 하버드 대학에서 행복애 대한 강의가 이같이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하버드 대학에는 일반의 생각과는 다르게 “불행한 학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심 식사를 마치면 12시 30분에서 1시 20분 정도 된다. 오후에는 한, 두 시간 더 집필을 계속하다가,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가 아파트 단지 내 나무숲에서 잠시간 산책을 한다. 산책하는 시간도 나를 행복하게 한다. 산책을 하고 돌아오면 집필을 멈추고, 여유롭게 책과 잡지(타임), 신문(코리아 헤럴드) 등을 읽고, 집안 심부름도 하고, 서재인 공부방을 정리하기도 한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아침식사 후에 하던 습관대로 집 안에서 30,40분을 계속해서 움직이고 걷는다. 이런 운동이 끝나고 저녁 9시까지는 보다 자유로운 시간을 가진다. 텔레비전도 잠시 보고 아내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9시가 넘으면 취침할 준비를 한다. 적어도 7시간 이상을 자야 다음 날 해야할 일에 지장이 없게 하기 위해서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에 한 일을 점검해 보고, 기억할만 하거나, 중요한 일들을 습관적으로 일기장에 적는다. 102세 철학자인 김형석은 “언제나 잠들기 전에 오늘의 일기를 쓴다. 재작년과 작년의 일기를 읽은 후에 오늘의 기록을 남긴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3살 버릇이 80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서양 속담에 도 이와 유사환 말이 있다. 즉, 오랜 습관은 고치기 힘들다(old habits die hard)는 것이다. 나 역시 80이 넘어도 고치지 못하는 습관이 있다. 나는 아마도 3,4살 어린 시절, 농촌 산골에서 자랄 때, 동네 형들이 우리 집 앞마당에서 지게를 가지고 노는 것을 구경하다가, 그 지게가 내 앞으로 넘어져 왼쪽 코를 다쳐, 코피를 심하게 흘린 적이 있다. 그 후로 나는 좀 피곤하면 왼쪽 코에서 코피를 흘리곤 했다.

그런데 인생의 황금기(60에서 75세)가 지나고 노년기에 접어  들면서부터 코피 대신 코안이 헐고 코딱지가 생긴다. 이로 인해 코안이 답답하게 느껴지니까 무의식적으로 코안을 만지게 된다. 하루에도 수십 번 이상, 코안을 만지지 않기로 다짐해 보지만 특히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때 무의식적으로 코안으로 손이 가 3살 적 버릇이 80까지 간다는 평생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나쁜 습관은 버려야 하지만, 버리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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