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賞’의 품격이 떨어지면 의미가 없다
‘賞’의 품격이 떨어지면 의미가 없다
  • 현대일보
  • 승인 2023.11.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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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중 오
고양주재·국장대우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유혹과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그럴수록 힘들고 부족해도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진실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하며 인생을 똑바로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최고의 권력과 부를 지닌 고관들과의 만남이 소중한 것이 아니라 간소하지만 진실한 사람들과 가족의 만남이 더 값지고 귀하며 소중한 것이다.

매년 그랬듯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각종 상이 너무 흔하다 보니 상이 상 같지가 않다. 상과 벌은 분명히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요즘 상이 너무 흔해서 상의 가치가 떨어진다.

상을 주는 것은 사회나 단체의 모범이 되는 사람을 따라 배우라고 하는 것이다. 공이 있는 이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고 죄를 지은 이에게는 반드시 벌을 내려야 된다.

한 사람에게 상을 주어 백 사람의 선을 권장하고, 한 사람에게 벌을 주어 백 사람의 악을 징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포상은 공로에 알맞게 실행된다는 믿음이 가장 소중하고, 처벌은 예외 없이 반드시 실행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포상에 믿음이 있고 처벌에 예외가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곳에서 실행한다면, 이를 직접 보고 듣지 못한 사람들도 교화될 것이다.

하지만 요즘 일부 인터넷이나 언론에서는 경쟁이나 하듯 지방의원이나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누가 뭐를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모를 상들을 남발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상 받을 후보를 선정하는데도 큰 공적이 들어가지 않는 듯하고 향후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대충 선정’한 것 아닌가하는 인상이 짙다.

기업인이나 사회단체에서는 장관상을 하나 받은 것도 엄청난 영광인데 과연 이렇게 상을 흔하게 주고받은 것이라면, 상벌의 논리를 아예 망치는 일이다.

예전에는 열심히 봉사하고 선한 일을 행해 타의 모범이 되는 사람을 추천하는 게 관행이었고 상을 받는 사람도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요즘은 상이 너무 흔하고, 특히 상의 명분도 계속 바뀌다 보니 상의 품격이 떨어지고 있다.

상을 받으면 주변에서 공로를 인정하며, 축하와 격려가 따라야 하지만 지금 우리 주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상이 흔하다 보니 상을 받는데 뒷얘기가 많이 오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공짜 점심이 없다’는 말처럼 ‘공짜 상이 없다’는 말이 나도는 이유 이기도하다.

이처럼 상의 품격을 떨어뜨려서는 상의 의미가 없다.

그런데도 매년 연말이면 이런 저런 상을 받으려 이 같은 풍토가 확산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배롱나무’는 백일동안 붉은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하여 백일홍 나무라 했다.

그 줄기가 나무 껍데기 없이 매끈한 모습으로 ‘일편단심’을 상징한다 하여 ‘깨끗한 가지처럼 청렴한 삶을 살라’는 의미에서 청렴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자 서원이나 절 또는 관공서에 많이 심었다.

이러한 배롱나무는‘꽃의 아름다움만 보려고 하지 말고 선비로서의 청빈한 삶을 살라’는 조상들의 가르침을 일깨워 준다.

우리는 어느 상황에 있던 휩싸이지 않고 본인만의 청렴 꽃을 피울 수 있는 상이 제일 소중한 상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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