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모바일 심폐소생술 도우미의 중요성
[기고]모바일 심폐소생술 도우미의 중요성
  • 김의식
  • 승인 2009.12.18 00:00
  • icon 조회수 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포소방서 소방행정과

행정안전부 및 소방방재청 이하 일선소방서는 시민에 대한 응급처치교육을 활성화해 인명구조술의 효율을 높이고자 초기 반응자인 일반 시민에 대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매년 확대개편 및 홍보하는데에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나는 그중에서 모바일 심폐소생술 도우미의 중요성에 대해 높이 평가해온지라 핸드폰에 다운받아 평소 심심치 않게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었는데 구급출동이 아닌 평시 생활에서 실제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지난 12월 6일 내 눈앞에서 심정지로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죽음을 보며 느낀점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처가댁이 전남 함평군에 있어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모든 식구들과 함께 모여 정다운 얘기를 나누며 토요일 저녁을 보냈다. 다만, 장인어른의 거친 숨소리와 평소 고생하는 신부전증으로 고위험군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는데 목감기와 고열이 심하기 때문에 심상치 않은 얘감이 들어 근처에 있는 인근 종합병원에 모시고 가서 입원수속을 밟게 됐다.
병실에 앉아 간호사 1명과 같이 환자 개인신상표를 작성하던 중 아버님께서 눕고 싶다는 말씀을 하셔 자리에 눞혀드린 후 곧바로 환자자료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는데 갑자기 아버님께서 인기척이 없어 이상해 흔들고 불러도 대답이 없으셨다. 돌아가신걸까? 생각도 들었지만 방금전까지 나와 함게 얘기하신지라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잠시 당황도 됐지만 직감적으로 뇌리에 스치는 것은 단 두가지… 이건 심정지이며 다른 또하나는 지난 휴대폰에 다운로드를 받아 심심치 않게 보았던 모바일 심폐소생술 도우미가 생생하게 떠올랐다.
나의 두손은 나도 모르게 아버님의 가슴을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하나, 둘, 셋… 이십구, 삼십, 후우… 후우… 하나, 둘, 셋…
2~3분 정도가 지나자 10여명의 의료진과 각종 장비가 속속 도착해 인계해 주고 상황을 주시했지만 결국 눈을 뜨지 못하셨다.
나중에 얘기를 전해 들었지만 아버님은 병실에서 눕자마자 심정지가 와서 돌아가신 상태였지만 그 이후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인해 다시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생사를 왔다갔다 하셨다고 한다. 워낙 오랜기간 좋지않은 상태였기에 모든 가족은 아버님의 죽음을 받아들였지만 고 위험군이 아니었더라면 심폐소생술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리나라는 심정지 환자 최초 발견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1.4%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에 소방인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
휴대폰 보급률 세계 1위인 대한민국은 가입자가 무려 4천600만명이나 되며, 우리사회에서는 정말 없어서는 안될 복합 IT기기가 돼버린 시점에 이보다 더 좋은 홍보와 교육이 어디있겠느냐고 묻고싶다? 또한, 심폐소생술 도우미 다운로드를 일일이 받아 가입자가 저장하는 방식을 탈피해서 휴대폰 생산과 동시에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관련제도개선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당부한다.
거창한 기획과 수천만원을 들인 이론적인 교육보다는 내손안에 있는 휴대폰을 통해 단련된 심폐소생술로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초기 응급의료행위가 가능한 나라가 된다면 이것이 바로 의료선진국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