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이주민 노동자들 작은 월드컵 열려
포천서 이주민 노동자들 작은 월드컵 열려
  • 조영식
  • 승인 2023.11.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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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아시아 등 10개국 14개 팀 참가
베트남 A·B 팀 결승 진출 A팀 우승 차지

 

이주민 노동자들이 펼치는 작은 월드컵이 포천에서 열려 아프리카 ·아시아 등 10개국 14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지난 5일 포천 축구공원에서 제1회 포천시 태국대표컵 국제축구대회가 열려 선수는 각국의 명예를 걸고 그라운드에는 혼신을 다하고, 경기장 밖에서는 각국의 언어로 힘찬 응원전이 이어졌다. 

이날 대회는 전국에서 일하는 이주민 노동자를 대상으로 경기가 펼쳤는데, 이주민 노동자의 건전한 여가와 일터의 스트레스 해소방안으로 축구가 제격이라는 판단 아래 포천시 이주민협의회 홍진기 태국대표의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홍 대표는 “많은 외국이 노동자들이 취미생활로 축구를 하고 있어, 언어는 달라도 축구공을 통해 공통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라면서 “같은 회사에서도 여러 나라 이주민이 함께 일하고 있어 낯설면서도 익숙한 얼굴들과 함께 친목을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각국의 응원석에는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민들이 각국의 음식을 먹으며 향수도 달래고 동표들과 친목을 다지느라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주민 노동자의 대회라고 만만하지는 않았다. 선수 중에는 자국에서 전문 축구선수로 활동하다 한국에서 노동하는 이들도 있는 등 한국의 K-리그를 방불케 하는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을 연상케 하는 돌파를 하고, 강렬한 왼발 슛을 날리기도 하면서 다이나믹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에는 주심과 선심이 배치되어 국제대회다운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조상우 심판은 “국내 10여 년 넘은 웬만한 조기축구보다 실력이 더 낫다.”라면서 “조기축구에는 연령층이 다양한데 오늘 출전선수는 20대 30대 젊은 층이라 훨씬 스피디하고 수준 있는 경기를 펼쳐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경기 화성에서 왔다는 베트남의 반득 선수는 “운동장 사정도 좋고 경기 진행이 매끄러워 아주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라면서 “우리는 모두 외국인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경기를 경쟁하지만, 마음은 서로 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이후 축구 인기가 매우 높아 축구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라면서 “오늘 우승하여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태국의 뻔 위산 선수는 “평소에는 태국 친구들끼리만 운동하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어려웠다.”라면서 “오늘 다른 나라와 경기를 해보면서 우리가 무엇이 강하고 어디가 취약한지 알게 되어 유익한 하루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대중교통이 섬세하게 노선이 되어 있어 너무 좋고, 병원에 가면 태국과 달리 치료가 빨리 되어 자랑스럽다.”라면서 “음식으로는 뼈다귀 해장국, 불고기가 아주 맛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지호범 선수는 ”우리는 부천 중심의 브라더 FC인데, 한국에 50여 개의 축구동호회가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이 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중국A과 베트남A, 나이지리아와 베트남B 팀이 4강을 펼쳤다. 결국 베트남 A,B팀이 결승에 진출하여 베트남A가 우승을 차지했다.

포천/조영식 기자 cys@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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