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국제병원 심장내과 과장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 할 때 가슴통증·호흡곤란 동반되면 협심증 의심, 심장내과 전문의 찾아 정확한 검사 필요
심장질환은 2022년 한국인 사망원인에서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중증 질환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의 변화로 이러한 심장 관련 질환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중에서도 협심증은 가장 빈도가 높고 위험한 질환으로 많은 관심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은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펌프 역할을 하는데, 펌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심장근육 자체에도 혈액이 공급되어야 한다. 이 때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 하는데 관상동맥 내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어 혈관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질환이 협심증이다.
협심증은 여성 보다는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젊은 연령층 보다 고령에 접어들수록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60대 남성에서 가장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협심증 전체 환자는 705,722명으로 집계되었는데 이 중 153,047명이 60대 남성으로 전체 환자의 약 21%를 차지했다. 협심증 환자 5명 중 1명이 60대 남성이라는 의미이다.
협심증은 방치할 경우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심장기능이 저하되면서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심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협심증 초기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재빠르게 심장내과 전문의 진료와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협심증은 그 전조증상을 미리 숙지해 두는 것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협심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통증이 있다. 평상시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을 할 때 통증이 발생하고, 경우에 따라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하여 발생한다면 관상동맥경화가 진행된 것으로 보고 협심증을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다양한 검사를 해 볼 수 있는데 운동부하검사, 관상동맥 CT, 관상동맥조영술 등의 검사를 통해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검사 후에는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기본적인 약물치료에서부터 관상동맥 혈관을 넓혀주는 경피적풍선확장술, 스텐트 시술 등을 고려할 수 있으며, 질환의 진행 정도가 심하다면 개흉을 통해서 관상동맥우회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이 몸에서 보내오는 위험 신호를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 신호들을 무시하고 방치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고령 인구에게 있어서 심장 건강에 대한 주의와 확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