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청장에게 들어보는 ‘인천경제청 개청 20주년’
김진용 청장에게 들어보는 ‘인천경제청 개청 20주년’
  • 박신숙
  • 승인 2023.10.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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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메워 기업 유치 글로벌 도시 개발…세계가 주목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 삼각 벨트 통해 인천 도시 구조 재편
외국인직접투자(FDI), 개청 당시 3개→206개 약 69배 성장세
인천스타트업파크, 혁신 창업 거점 ‘한국형 실리콘밸리’ 거듭나
김진용 청장 “생명과학 테마로 세계적 선도 도시로 나아가야”
김진용 청장은 "FEZ 지정 20년 만에 빠른 속도로 도시를 만들어 썼다는 것은 세계 도시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민,국가적 차원의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라고 자평하면서 "이재는 홍콩과 싱가포르응 뛰어 넘어 생명과학과 건강, 안티에이징을 테마로 세게적인 선도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청(IFEZ)이 오는 15일로 개청 20주년을 맞는다. IFEZ는 인천시에 있는 경제자유구역을 관리·발전시키는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지난 20년간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 삼각 벨트를 통해 인천시의 도시 구조를 재편해왔다. 갯벌을 메워 초고층 건물을 올리며 외국의 유수 기업들을 유치,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도시로 도시 개발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다. 그동안의 주요 궤적을 복기해봄으로써 향후 IFEZ의 나아가야 할 바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9월 하순의 문턱에 걸린 어느 수요일 하오, 개청 20주년 소회와 그의 여러 이야기를 듣고자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을 IFEZ 31층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제5대 경제청장에 이어 7대에 이른 재임 청장답게 소소한 업무에서부터 굵직한 사업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때론 강약의 완급조절까지 그 전문성에 놀랐다. 개청 20년, 그 장정의 서사를 들어봤다.

개발하기 전 송도지구 초기 모습.

# IFEZ 개요

IFEZ는 지난 20년 동안 송도의 국제비즈니스·글로벌 바이오산업, 영종의 레저 및 휴양복합리조트, 청라의 금융·첨단산업과 유통 등의 국제도시로 도약해 왔다. 산자부의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에 따라 IFEZ는 바이오·헬스케어 등 4개 핵심 전략 산업 중심으로 오는 2032년까지 개발 계획을 완료할 예정이다. 개발률은 송도국제도시 86.6%, 영종국제도시 80.8%, 청라국제도시가 93.6%에 이른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해 10월 인천스타트업파크 붐업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 전국 FEZ FDI의 70% 상회, 누적액 147억 5,600만 달러

IFEZ의 두드러진 성과는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의 실적에서 드러난다. 2003년 이후 총누적액이 147억 5,600만 달러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FEZ)의 총신고액 208억 달러 대비 70%를 상회하는 수치다. 투자유치의 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외투 사업체 역시 개청 당시 3개에서 현재 206개로 약 69배 성장세를 보였다.

# 인천스타트업파크

제품·서비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실증-투자-글로벌 진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인천스타트업파크는 2021년 오픈하면서 310개 기업지원을 통해 1,166억 원의 투자유치와 1,056명의 고용 창출을 나타냈고, 2022년 422개 기업지원과 함께 2,086억 원 투자유치 및 1,021명의 고용효과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대한민국 혁신 창업의 거점으로,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고 있다.

#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시티 조성

ICT(정보통신기술)의 구축으로 교통, 방범·방재, 환경, 시설물 관리 등 5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주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여 ‘글로벌 미래도시, 스마트 혁신 허브 IFEZ’를 비전으로 도시공간 혁신, 시민참여, 기업육성, 데이터 허브에 기반을 두고 있는 2030 IFEZ 스마트시티 추진 전략 1단계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 송도국제도시 : 글로벌 바이오산업 메카 & 글로벌 교육 허브

송도국제도시의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또한 IFEZ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이다.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사이언스 등 우리나라 빅 3 바이오 기업들과 머크·싸토리우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연구개발‧제조시설 투자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서의 절대적 위상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의약 플랜트 건립을 위한 토지공급계약도 체결,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6월엔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와 제약바이오실용화센터를 착공으로 내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는 해외 명문대학인 뉴욕주립대(SBU),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패션스쿨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등 5개 외국대학이 입주했다. 또 스탠퍼드대 부설 연구소 ‘한국 스탠퍼드센터(SCIGC)’도 입주해 송도의 스마트시티 기술 구현과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최적화된 학과를 운영, 졸업생들 다수가 국제기구, 글로벌 기업, 첨단산업 분야 등에 진출하고 있어 IGC를 글로벌 교육 허브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또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수질 개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해양생태도시 조성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1-1단계 준공,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2018년 개관한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 이어 아트센터인천 2단계도 추진중에 있다.

스타필드 청라 비전 선포식.

◇ 청라국제도시 : 금융·첨단산업과 유통 중심지

게임 산업의 실리콘밸리라 할 수 있는 ‘청라 G-Tech City’ 조성 사업 등의 계획도 야심 차게 추진 중이다. 또한 스타필드 청라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복합공간인 멀티스타디움(돔구장)과 복합쇼핑몰이 결합한 형태로서 지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날이 멀지 않았다. 또 신규 BMW 연구개발(R&D) 센터와 코스트코 청라점도 착공했다.

청라시티타워도 LH와의 협약 체결을 통해 민간사업 시행자를 선정해 추진했던 기존의 사업 방식을 변경, 사업 주체인 LH가 직접 시공사를 선정·건설하고 건설 후 IFEZ에서 관리·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지난해 말 산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통과, 청라메디폴리스PFV(주)를 사업자로 한 1단계 800병상 규모의 사업이 추진 중이다.

청라를 금융허브로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하나드림타운 조성 사업은 1단계 통합데이터센터, 2단계 글로벌인재개발원에 이어 그룹 헤드쿼터(HQ)가 들어설 예정이다.

◇ 영종국제도시 : 레저 및 휴양복합리조트 중심지

세계적인 관광도시 조성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종국제도시에 복합리조트 집적화 사업이 추진 중이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약 1.9조 원을 들여 인천공항 제2터미널 서편 제3국제업무지구 430만㎡ 부지에 초대형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 2017년 4월 호텔, 컨벤션 등 1-1차 시설, 지난 2018년 9월 플라자, 스파 등 1-2차 시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영종국제도시는 명실상부한 복합리조트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장기 숙원사업이었던 제3연륙교도 오는 2025년 말 개통과 함께 런던의 타워브릿지, 시드니 하버브릿지와 같은 관광 자원화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김진용 청장은 인터뷰 말미에 “FEZ 지정 20년 만에 이 같은 빠른 속도로 도시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세계 도시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민·국가적 차원의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라고 자평하면서 “이제는 홍콩과 싱가포르를 뛰어넘어 생명과학과 건강·안티에이징을 테마로 세계적인 선도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민정신·시민학이 산업·학문·정부와 함께 상승적 균형을 이루는 좁은 회랑(narrow corridor)으로 진입하여야 국가 번영을 구현할 수 있다”라며 “이를 실현할 새롭고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 수립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터뷰를 나가며

IFEZ가 개청 20주년을 맞아 대도약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해결돼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외국교육기관을 교육수요에 따라 평생교육기관에 추가할 필요가 있다. 또 행정 절차 간소화로 사업의 신속한 추진이 가능케 하는 중앙정부의 제도 개선도 절실하다.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이익 재투자 대상 또한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의 자매지 EIU가 2025년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도시 세계 2위로 인천을 지목했다. 이제 인천은 FEZ와 더불어 공항과 항만, 교통과 물류 도시의 빼어난 성장 요소에 최근 재외동포청 유치를 발판 삼아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로 비상할 수 있는 절호의 시점이다. 크로노스의 시간에서 카이로스의 시간으로의 변화, 기다려진다.

/박신숙 기자 pss@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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