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자랑 (17) 계산공업고등학교
우리 학교 자랑 (17) 계산공업고등학교
  • 박신숙
  • 승인 2023.10.10 11:03
  • icon 조회수 58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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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ung 명장 프로젝트 통해 학생 자긍심 높여

Global Job School, 글로벌 취업 역량 강화 인기
2025학년부터 신산업·신기술 분야 과목 가르쳐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도 창의적인 기술인 양성
계산공업고등학교 전경.

[박신숙 기자] 본지는 대입중심·지식위주 교육 현실에서, 고졸 취업을 희망하고 기술 소질을 가진 학생들의 새로운 성장 경로 토대가 되는 직업계고 방문을 통해, 고졸 학벌의 편견 해소 및 先취업 後진학의 패러다임전환을 통해 범시민 인식개선을 도모하고자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진학과 졸업 후 진로의 이야기를 담은 생생한 경험들이 직업계고 진학을 꿈꾸는 중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유익한 피드백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기획연재는 매주 2개 학교를 선정, 15주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배구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

학교 내부가 꽤 인상적이다. 얼핏 회색빛의 기계와 그 소음이 예측되었지만, 복도 층간마다 걸린 고흐, 뭉크 등의 명화들이 간접조명을 타고 멋진 하모니를 이뤄낸다. 여느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계산공고의 교사동 건물 내부가 그렇다. 딱딱한 공고의 이미지에 다소나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란다. 그래서일까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거리며 활기차다. 빈센트 반 고흐는 그림을 그리면서 그 자신의 생각을 그린다고 했다. 이 학교는 어떤 생각을 그려갈까.

전기제어과 수업 장면.

□ K-Young 명장 프로젝트 & Global Job School로 취업 역량 강화

이 학교의 K-Young 명장 프로젝트는 독특한 인증제도이다. 학년별로 자격증 취득 개수에 따라 인증서가 주어지며,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 동기를 증진해 줄 뿐만 아니라 취업과 진학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 Global Job School은 글로벌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는 단순히 외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외국의 전통 의상과 음식 등의 체험을 통해서 글로벌 감각을 키워나가는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스마트기계과 수업 장면.

□ 우리 학교 소개

계산공고는 스마트기계과·스마트설비과·전기제어과·컴퓨터정보전자과·식품생명과학과 등 5개 과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기계과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창의적인 기술인 양성이 목표이다. △스마트설비과는 산업 설비의 근간이 되는 용접, 배관, 냉동기술 전문 기술인을 양성한다. △전기제어과는 전기 분야의 기초 지식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전기 기술인을 양성한다. △컴퓨터정보전자과는 전자 업무 수행의 필요한 기초 기능 및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을 습득한다. △식품생명과학과는 ‘K-Food Master’를 위한 전문적 지식, 실무능력 및 식품가공과 제과제빵·조리·식음료 분야의 기술인을 양성한다.

식품생명과학과 수업 장면.

□ 졸업 후 진로 현황은?

계산공고는 취업과 진학의 비율이 고루 높은 편이다. 2023년도 졸업생 204명 중 112명(54.9%)이 진학을, 그중 86명의 학생은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 스마트기계과는 기계공학과·기계설계과·메카트로닉스과·신소재공학과, 스마트설비과는 산업설비자동화과·공조냉동과·산업설비과, 전기제어과는 전기공학과·전자공학과·신재생에너지전기과, 컴퓨터정보전자과는 전자공학과·소프트웨어융합과·AI융합소프트웨어과, 식품생명과학과는 식품생명공학과·식품영양학과·제과제빵과에 진학했다. 취업률은 2023년 졸업생 204명 중 42명(21.1%)이다.

   우리 학교는?… 밴드부·복싱부 등 동아리 활동 전폭 지원 꿈과 끼 키워

계산공고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 바리스타부·중창부·밴드부·복싱부 등 동아리 활동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 학교의 중창부 ‘팬텀싱어즈’는 I-job 랜선 직업교육박람회 개막식 공연, SSG랜더스 홈경기 애국가 제창 등 왕성한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복싱부는 전국대회에서 1·2·3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고, 스마트설비과 전공심화동아리 학생들은 인천시 기능경기대회에서 금·은·동메달 획득으로 학교 명예를 드높였다.

홍호석 교장

본지와 인터뷰하는 홍호석 계산공고 교장

학과 개편 산업추세에 빠르게 대응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자치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생활과 각종 이벤트 및 축제 등의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교의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학교 차원에서는 이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2025학년부터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그린에너지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과의 학과 개편을 통해 변화하는 산업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도 했다. 

홍 교장은 “특성화고 학생 모집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우수 학생 모집을 위해 이 학교만의 남다른 전략을 통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라면서 1학기 초부터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귀띔해 줬다. 학과 체험도 1, 2학기 두 차례 한다.

이어 “우리 학교는 유일한 냉동 관련 실습 학교다. 최근 냉동기술과 학생들이 전국기능경기대회 인천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다음 주 전국기능대회를 앞두고 좋은 성적을 예상한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옥란 학부모

본지와 인터뷰하는 전옥란 학부모

아들 손재주 다양해 계산공고 다녀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손으로 뭔가 만드는 것에 흥미가 있었는데 아이만의 독특한 표현을 잘 그려내는 재주가 있었다”라면서 아이가 ‘손’을 쓰는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교 진학 시기가 다가오자 불현듯 특성화고로 가겠단 말을 듣고 처음엔 반대했다”라며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아이가 진학 후 염려했던 것과 달리 학교 적응도 잘하고,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며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라며 이러한 과정에 촘촘한 가이드라인을 잘 잡아준 선생님들께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횡행하던 시기에 실습할 여력이 없었다가 요즘엔 주말에도 선생님들이 실습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라며 그 덕분에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취득한 자격증을 발판 삼아 취업하는 이 아이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는 문화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단 바람을 덧붙였다.

전도영 학생

본지와 인터뷰하는 전도영 계산공고 학생

금형 분야 아버지 직업 따라 진학

“중학교 다닐 때 미래나 꿈같은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고교 진학을 앞두고 별생각 없이 금형 분야에 종사하는 아버지의 직업을 따라 이 학교에 진학했어요”라며 처음에 이 학교의 진학을 반대했던 엄마를 떠올리면서 “금형 일이 위험하고 어려운데 굳이 하려고 하느냐며 말리던 엄마가 지금은 제일 만족해하신다”라고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도영 학생은 원래 성격 또한 소심한 편이었는데 고교 진학 후 동아리&학생회 활동으로 점차 성격이 적극적인 스타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성적도 올라가고, 교육감상 수상으로 자신감도 생기고, 자격증 획득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 변화된 모습을 보고 다들 반기는 기색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풋살동아리를 결성해 회원모집과 지도 교사까지 섭외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러한 동아리 활동과 전공수업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으로 남들보다 빨리 직업인이 되는 꿈이 생겼단다. 졸업 후엔 아버지의 금형 회사에 취업해서 장차 그 사업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멋진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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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03:34:20
계산공고 화이팅!!!
금형과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