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자랑 (16)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우리 학교 자랑 (16)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 박신숙
  • 승인 2023.10.05 18:17
  • icon 조회수 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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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초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기계산업 발전 한몫

1940년 개교, 역사와 전통의 명문 특성화고… 도제학교 최우수
인천지역 공업계열 특성화고 중 가장 많은 총 6개 학과로 구성
도제반, 공무원,공기업,군무원,부사관반 운영 넓은 진로 탐색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전경.

[박신숙 기자] 본지는 대입중심·지식위주 교육 현실에서, 고졸 취업을 희망하고 기술 소질을 가진 학생들의 새로운 성장 경로 토대가 되는 직업계고 방문을 통해, 고졸 학벌의 편견 해소 및 先취업 後진학의 패러다임전환을 통해 범시민 인식개선을 도모하고자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진학과 졸업 후 진로의 이야기를 담은 생생한 경험들이 직업계고 진학을 꿈꾸는 중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유익한 피드백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기획연재는 매주 2개 학교를 선정, 15주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기계산업은 과거 70년대 중화학공업에서부터 최근의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 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변화에 따라 기계 부품 산업 분야에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제조업의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계산업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때다. 그동안 산업일꾼 양성의 한 축을 담당,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이바지해온 인천기계공고를 찾아 그 미래 비전을 들어 봤다.

메카트로닉스과에서 운영하는 AI로봇동아리는 성장산업인 로봇의 설계 및 제작, 조작에 필요한 것들을 배워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 인천 최초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전국 최우수 기관 선정

1940년 개교한 이 학교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기계와 관련된 인천 명문 특성화고다. 인천 최초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도입·운영한 학교로 2016년에는 전국의 도제학교 최우수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도제반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고 현장 실무 위주의 전공 실무능력을 습득하는 특장점으로 취업까지 연계할 수 있다. 최근 4년간 121명의 학생이 도제교육과정을 통해 취업했다.

전기과 학생들이 PLC실습장비 및 HMI장비를 이용하여 시퀀스 회로를 설계하는 모습.
전기과 학생들이 PLC실습장비 및 HMI장비를 이용하여 시퀀스 회로를 설계하는 모습.

 

□ 우리 학교 소개

인천기계공고는 인천시 내 공업계열 특성화고 중 가장 많은 총 6개 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정밀기계과는 선반 가공, 밀링 가공, 컴퓨터 활용생산, 사출 금형 설계 등 기계 가공 기술을 습득한다. 메카트로닉스과는 기계 및 전자 관련 학과로 4차 산업 사회의 핵심 기술 분야인 생산 자동화, 공·유압, 프로그래밍, CAD/CAM 분야를 학습한다. 자동차테크과는 자동차 공학의 이론과 실습 교육과정을 학습한다. 전기과는 전기, 전자, 정보통신 분야의 실무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건축디자인과는 기초적인 건축이론 및 실내디자인, 목공 디자인 등을 배운다. 도시건설정보과는 측량 장비와 드론을 활용한 공간정보 데이터 구축, 도면 설계 프로그램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

메카트로닉스과 수업 장면.

□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도제반, 다양한 방과 후 수업, 공무원, 공기업, 군무원, 부사관반 운영으로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다. 최근 4년간의 진로 현황을 살펴보면 공무원·대기업·공기업에 92명이 합격했다. 2022학년도 졸업생은 인천시 공무원, 인천시교육청 공무원, 한국철도공사, 부사관, 삼성전자, 현대건설기계 등 64명이 취업했다. 최근에는 대학 진학 희망자가 늘어 2022학년도 졸업생 중 성균관대, 국민대, 인천대 등 4년제 대학 21명을 포함하여 145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자동차테크과 수업 장면.

   우리 학교는?… 장학금 18억 조성, 다른 학교에 비해 장학 혜택 뛰어나

 인천기계공고는 동문 장학회의 활성화로 현재 약 18억 원의 누적 장학금이 조성되어 있어 다른 학교에 비해 장학 혜택이 월등히 뛰어난 학교다. 매년 5천만 원 이상 장학금 지급과 함께 우수 학생 해외 산업 견학으로 세계화된 선진 기술 체험이 주어진다. 작년의 독일 견학에 이어 올해도 21명의 학생이 중국 북경 건설기계 박람회 견학을 앞두고 있다. 9개 동의 학습공간과 드넓은 교내 교정은 학생들의 탐색 기회를 더욱 폭넓게 해준다.

윤승제 교장)

본지와 인터뷰하는 윤승제 인천기계공고 교장.

4만5천여 동문 배출…국가발전 이바지

“인천기계공고는 1940년 개교한 이래 4만 5천여 동문 배출로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큰 명문 학교입니다” 

윤 교장은 “8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인천기계공고는 그동안 지역의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해왔다. 특히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60% 이상이 기계 분야인데 이 학교 졸업생들이 그 분야로 진출해 국가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계 분야의 명문고였던 이 학교도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폐해를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중학교 3학년 졸업생 숫자와 고등학교 입학생의 학생 숫자를 맞춰 주는 정책적 제도가 필요함을 조언했다.

또 한편으론 우수한 신입생 모집을 위해 직업계고와 고졸 취업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직업계고에 진학한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기업, 지역 대학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선미 학부모)

본지와 인터뷰하는 조선미 학부모.

부모가 밀어붙여 자녀 입학…잘 했어요

“솔직히 아이가 학업에 그렇게 충실하지 않았어요. 관심 자체가 없다 보니 아무리 이것저것 시켜봐도 별 반응이 없었어요. 그래서 차선이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부모로서 특성화고 진학을 밀어붙인 면이 있습니다”라며 동환 어머니는 특성화고 진학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학 후 코로나로 1년을 그냥 보내고, 늦은 사춘기를 겪으면서도 이젠 본인이 기계공고에 온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자평하는 걸 보니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해도 되겠죠?”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건축설계를 하는 부모의 직업을 보고 자란 아이가 자연스럽게 건축과를 선택했다. 이는 동일계 대학을 진학하기 위함이다”라면서 특성화고 졸업 후 대학 진학의 혜택이 많은 이점이 있다는 부분도 이 학교를 선택한 중요한 결정요인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인천기계공고는 역사가 깊어 동문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라며 졸업 후 동문의 다양한 지원이 가능한 것도 이 학교가 가진 장점이라고 했다. 

박종혁 학생)

본지와 인터뷰하는 박종혁 인천기계공고 학생.

‘공무원 되는 길 수월’ 선배 홍보에 솔깃

“중3 때 진로 고민할 시기에 인기고 선배들이 학교 홍보차 왔는데 이 학교 진학으로 공무원이 되는 길이 다른 루트보다 훨씬 수월하다는 말에 솔깃했어요”

그러면서 종혁 학생은 “부모님 두 분 다 인천에서 공무원 하시고 계시니까 공무원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이 학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3년 동안 일반고에서 공부하고, 4년제 대학 등 7, 8년을 보내고 취업 준비 기간을 거쳐 공무원이 되기까지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특성화고를 가서 고졸 경력 채용으로 공무원이 되는 길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면서 덕분에 빠른 진학 결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토목직 공무원을 목표로 고시반에서 공부하고 있다. 주변의 일반고 친구들과 비교해 일찌감치 진로 설계를 시작한 셈이다”라면서 바쁘고 힘들긴 하지만 가끔은 벅찬 느낌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위한 달음질이니 그 얼마나 의미 있고 뿌듯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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