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人 취임 100일 인터뷰/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포커스 人 취임 100일 인터뷰/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 김종득
  • 승인 2023.10.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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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여객터미널 확장 개장 주력…세계 3대 공항 도약”

생체인식 패스 등 첨단기술로 입출국 스트레스 없는 스마트 공항 구현
항공정비, 물류, 관광단지 등 전·후방 융·복합 공항 생태계 구축 계획
산업·경제·문화 등 융합적 가치 창출하는 플랫폼 역할 영역 확장 필요

 

 

인천출신 최초로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지난 6월19일 취임한 이학재사장! 윤석열 대통령 선거캠프의 정무특보로 인천에서 가장 먼저 발탁됐던 인물이다. 그만큼 이 사장에 대한 윤대통령의 신임도 높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인천출신의 공사사장이 임명된 만큼 인천시나 인천시민들의 기대감도 높다. 인천시가 추진중인 항공 첨단복합 정비사업(MRO)을 비롯한 개인비행체(PAV), 항공기업 유치 등 사업추진에 대한 협조체계가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100일째를 맞은 가운데 본지가 이학재 사장을 만나 봤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이 9월 26일부로 취임 100일을 맞이하였는데 소감은?

우선 인천공항의 사장이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며, 인생에 있어서도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0일간 공항운영 정상화 선포,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의 고객경험평가 최고등급을 세계 최초로 재인증하는 등 다양한 활동 등을 해왔습니다.

특히 지난 8월에 있었던 잼버리 참가 대원 약 15,000명의 출국 및 인천공항 내 체류 지원 당시 갑작스럽게 출국과 공항내 체류를 통보받고 단 하루도 안되는 시간에 준비를 너무나도 완벽하게 수행하고 특히 직원들이 서로 도와가며 하나가 되어 일하는 모습을 보며 공사 직원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조직과 함께 하면서 성심성의껏 근무하여 3년 후 임기를 마치고 나갈 때 인천공항 구성원 및 이해관계자로부터 “인천공항의 재도약을 이뤄낸 CEO”로 평가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 취임 후 공사 업무보고를 받고 나서 특별히 느낀 점이 있다면?

의정활동을 할 때 외부에서 인천공항을 볼 기회는 많았고 그때도 우수한 조직이라 느꼈지만 실제 공사의 수장으로 일하게 되니 대단히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취임 후 직원들과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가지면서 공사에는 각 전문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가진 공항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직원들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하며, 공사가 업무를 추진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을 때 제 역량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현안을 풀어내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도 하였습니다.

- 현 공항의 문제점을 한 가지 지적한다면?

인천공항은 현재 국제선 여객 5위, 국제선 화물 세계 2위의 세계적인 공항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서비스 수준에서도 국제공항협회로부터 고객경험 최고등급을 2년 연속 인증 받는 등 전통적인 ‘교통시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공항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이용객의 “니즈(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공항 역할에 더해 산업·경제·문화 등 융합적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로 영역을 확장해야 하며, 그간 안정적인 항공수요 성장세에 기반한 양적성장 추구에서 질적 가치 성장으로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은 물론, 경영체질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역대 사장 중 공사 노조에서 사장 취임을 환영한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아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인천지역에서 국회의원 3선을 거치며 인천공항의 주요 현안을 다뤄오면서 오랜 기간 공사와 인연을 만들어 온 것이 배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국회 교통위 시절에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을 발의해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제조시설의 신규 설립 및 증설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였고, 항공 MRO단지 조성을 지원하는 등 인천공항의 미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공항 발전에 힘을 보태온 부분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공사의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해서도 상식을 어긋나는 무원칙적인 정규직 전환은 불가함을 국정감사 등을 통해 수차례 문제제기를 하며 인천공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취임식에서 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으로부터 축하의 말씀도 듣고, 노조 명의의 취임 환영 현수막도 게재되는 등 노조에서 제 취임을 대단히 따뜻하게 맞아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공항공사의 최대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이며 핵심 현안을 3가지만 든다면?

향후 임기기간중 공사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래 3개 사업을 꼭 성공적으로 완수코자 합니다.

첫째, 제2 여객터미널의 성공적인 확장 개장이며, ’24년 10월까지 4단계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제2여객터미널을 적기에 확장 개장함으로써 개장 시점 기준으로 두바이, 이스탄블 공항과 함께 세계 3대 공항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여객 수송능력이 기존 7천7백만명에서 1억6백만명으로 증가하여 시설용량 측면에서 동북아 최대 규모의 공항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이로써 선제적 항공수요 대응을 통해 글로벌 공항시장에서 경쟁 우위 확보가 가능하며, 생체인증 수속 및 3D 보안장비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첨단공항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둘째, 스마트공항을 구현할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생체인식 패스 등의 첨단기술을 결합하여 ‘입출국 스트레스’ 없는 스마트 공항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올해 8월에 시범 개시한 안면인식 출국서비스인 ‘스마트패스’를 ‘25년까지 인천공항 전지역으로 확대 운영하여 출국수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코자 노력할 것이며, 내년에는 원하는 장소에서 짐을 부치는 ‘이지드랍’ 서비스로 빈손 여행을 구현하고, 탑승 30분 전까지 쇼핑하는 ‘스마트 면세’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25년까지는 최첨단 CT 보안검색 장비를 전면 도입하는 등 공항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항공운송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 항공정비, 물류, 관광단지 등 전·후방 융·복합 공항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MRO 클러스터를 비롯해 자가형 항공기 터미널(FBO) 단지 조성, 스마트 화물터미널을 포함한 미래형 물류인프라 구축 등 항공지원산업 육성으로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접근교통 개선과 랜드마크 복합단지 건설 등을 통해 여객에게 다양한 즐길 꺼리를 제공하고, 방한 관광객 유치로 국가 관광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 최초의 인천지역 출신 공사사장으로 알고 있는데, 인천 발전을 위한 공항공사 사장으로서 역할을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인천지역과 공항의 공동 발전을 위해 지자체나 지역사회에서 공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사업을 제안한다면 적극 수용하여 추진해 나가고자 할 것입니다.

지자체와 함께 추진 할 수 있는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는 인천공항 주변지역을 개발하는 경제권 개발사업입니다. 즉 인천 지역과 공항간 협업을 통해 유기적인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사업들을 지속하여 개발코자 합니다.

예를 들어 관광분야에서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들이 인천지역의 관광 인프라를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역내 주요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류, MRO 등의 산업분야에서도 인천공항의 화물수요 및 항공기 정비수요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경인공단 등 역내 산업 인프라에 반도체 등 주력 항공수출 품목 또는 항공기 부품등 관련 산업의 유치를 통해 상호간 시너지를 줄 수 있는 협업모델 구축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공항간 공항경제권 개발을 위한 협의의 틀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이번 2023년 최장 추석연휴를 대비한 특별 수송대책과 그 결과는?

이번 추석 연휴 특별 교통대책 기간인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7일간 총 121만 3천명, 일평균 기준 17만 3천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이는 일평균 기준 지난해 추석연휴(6만6명) 대비 188.9%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추석 연휴 일평균(17만9천462명) 대비 96.6%까지 회복한 수치로서 인천공항은 정상화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공사는 해당기간 여객편의 제고와 무결점 공항운영을 위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특별 교통대책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우선 출입국장 안내 및 혼잡 완화를 위해 안내인력 약 190명을 배치하고, 스마트패스 등 스마트 서비스 안내인력 약 70명도 추가로 배치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또한 주차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실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24시간 운영매장 확대 및 주요 편의시설 운영시간 확대 등을 통해 여객 편의를 제고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연휴 기간 안전한 공항운영을 위해서 공사는 시설․교통․여객․시스템․보안 등 공항 전 분야에 대한 사전점검과 비상상황 공동대응을 위한 대내외 협조체계 점검을 완료한 상황입니다.

또한 소방대 상시운영, 기상예보에 따른 24시간 풍수해상황실 가동 등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인 초동 조치를 통해 항공운항 및 공항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습니다.

- 공사사장으로서 인천공항에 대한 미래 비전은?

앞으로의 미래는 인천공항에 있어 팬데믹 후 미래생존의 대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 역할을 하는 글로벌 공항으로서 ‘교통시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세계 공항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이용객의 “니즈(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은 단순 교통시설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집약된 다채로운 시설들을 유치하여 고객들이 항공기 탑승 목적이 아니더라도 그야말로 즐기기 위해 ‘가고 싶은 공항’으로 변화시키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임기 중 코로나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외부위기에 흔들리지 않도록 공사 사업구조 개편, 경영혁신 등의 펀더멘탈 강화를 통해 미래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며, 핵심 사업인 글로벌 No.1 인프라 확보, 허브·서비스 최상위 유지, 융·복합 비즈니스 구현을 통해 ‘전 세계에 닿는’ 공항에서, ‘세계인이 가고 싶은’ 공항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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