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독서 습관
행복과 독서 습관
  • 현대일보
  • 승인 2023.09.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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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철
중앙대 명예교수

 

개인의 불행과 사회악도 정신적 빈곤에서 온다. 독서를 통해 정신생활이 풍부하면 고독을 느끼지 않는다. 항상 자신과 대화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이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것도 정신력을 계발시켜주는 독서와 기록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세계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세계를 지배하고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들의 철저한 독서 습관에 있다. 유대인들은 자손들에게 어려서부터 책 읽기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책갈피에 꿀을 발라둔다. 책이란 꿀맛이란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꿀을 게 하며 그들은 책을 통해 역사를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20세기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엘리트 신문인 워싱턴포스트 사주, 그레이엄(Katharine Graham, 1917-1987)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여름 방학을 이용해 10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미국 언론학의 대부인 윌버 슈람 (1907-1987)은 70이 넘은 나이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1년에 2,3백 권의 책을 읽는다고 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창시자이며 정보인프라의 전도사인 손정의는 30세 나이에 죽음의 선고를 받고도 3년간 4천 권 이상의 책을 읽어, 건강도 되찾고 정보인프라의 대부가 됐다. 프랑스 역사상 나폴레옹 다음으로, 2017년 5월 39세의 최연소 나이에 대통령에 당선된 매크롱  (Macron)은 평생에 걸친 장서가(a life-long bibliophile)이며 독서광이다. 매크롱은 대통령으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적어도 한,두 시간 이상 책을 읽는다(one or two hours a day for reading)다고 한다. 매크롱은 책과 가정, 친구를 사랑하며 (I love books, family & friends) 이들이 그를 행복하게 한다고 했다.

독서를 위해서는 독서환경이 따라야 한다. 그래서 한 나라의 과거를 알려면 박물관엘 가보고, 미래를 알려면 도서관엘 가보라고 했다. 지금 지구상에는 220여 개의 크고 작은 나라들이 있다. 이들 나라 가운데 인구 5천만이 넘는 나라가 한국을 포함해, 28개국이 있다. 이들 28개국 가운데 세계문화 즉, 보이진 않는 소프트 파워 (soft power)를 선도하는  문화 선진국은  5개국, 즉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그리고 독일에 불과하다.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국민의 절대다수가 적어도 2,3세기 동안 정신문화의 원천인 독서를 열심히 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도 한때는 영국보다 문화 선진국에 속했으니 독서의 토양이 없었기 때문에 탈락했다.

미국을 보면 19세기 말부터 도서관 증가율이 인구증가율을 앞섰으며 20세기 초에는 일반 대중이 전국 어디서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편 화 됐다. 방대한 도시 전역에 걸쳐 2마일(3.2km) 간격마다 공공도서관(public library)이 열려있어 누구나 손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강철왕 카네기가 유명한 것도 미국 전역에 3,873개의 도서관을 지어 기증했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이 유명한 것도 103개의 도서관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학에는 중앙도서관 한 개밖에 없지만 미국의 대학에는 과마다 도서관이 있고, 의과대학과 법과대학 등 전문대학 도서관 그리고 중앙도서관이 별도로 있어, 도서관 수가 의외로 많다. 

내가 1970년대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에서 공부할 때도 3개의 도서관을 이용했다. 저널리즘 학과 도서관(Journalism Library), 법과대학 도서관 그리고 중앙도서관을 주로 이용했다. 나는 그리고 저널리즘 도서관에서 4년 이상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 나의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됐고, 좋고 다양한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돼 즐겁과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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