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자랑 ⑭ 한국주얼리고등학교
우리 학교 자랑 ⑭ 한국주얼리고등학교
  • 박신숙
  • 승인 2023.09.26 14:57
  • icon 조회수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날이 세계 최고의 주얼리 공예가 꿈꾼다

2024 제47회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배출
기업 연계 산학맞춤형 취업 지도, 1팀 1기업 프로젝트 등 지원
강소학교 강점, 전공실습실 갖춰…주얼리 디자인 인재 양성
한국주얼리고등학교 전경. 

[박신숙 기자] 본지는 대입중심·지식위주 교육 현실에서, 고졸 취업을 희망하고 기술 소질을 가진 학생들의 새로운 성장 경로 토대가 되는 직업계고 방문을 통해, 고졸 학벌의 편견 해소 및 先취업 後진학의 패러다임전환을 통해 범시민 인식개선을 도모하고자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진학과 졸업 후 진로의 이야기를 담은 생생한 경험들이 직업계고 진학을 꿈꾸는 중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유익한 피드백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기획연재는 매주 2개 학교를 선정, 15주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2022 전국기능대회에서 금메달, 동메달 입상으로 전국 4위 우수상 수상.

인류가 있는 한 주얼리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주얼리가 예로부터 인간 문화와 역사의 일부로서 오랫동안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그 의미와 가치는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란 의미 아닐까. 2022년 국내 주얼리 시장의 규모는 6조 3,421억 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플렉스 문화의 확산에 따라 고급 주얼리 시장 규모는 지속해서 성장세가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주얼리고를 찾아 그 미래 비전을 들어 봤다.

2023 인천기능경기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 입상한 전공심화동아리 학생들.

□ 대학보다 우수한 실습 환경과 자라나는 인재들

한국주얼리고는 귀금속 공예 실습실과 칠보 공예 실습실, 보석 디자인실, 3D CAD 디자인실 등의 전공 실습실을 가지고 있다. 실습실이라기보다 산뜻한 카페 느낌의 작업실이다. 이러한 실습실 환경은 학생들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인천시 각종 지방 경기대회에서 금·은·동 메달을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 2년간 전국기능대회 금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2021년 금메달을 획득한 제21회 김건영 졸업생은 2024년 제47회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세계 최고의 주얼리 공예가를 위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3D 프린터를 이용하는 3D 모델링 작업을 위해서 Rhino CAD를 실습하는 모습.

□ 우리 학교 소개

한국주얼리고등학교는 1986년 개교 이래 대한민국 주얼리 산업의 요람으로 바른 인성과 우수한 실력의 인재를 양성하며, 주얼리 디자인 단일학과 특성화고등학교로는 유일한 학교이다. 주얼리 디자인과에서는 △귀금속 공예 △주얼리 디자인 △3D CAD 디자인 △주얼리 왁스 카빙 △보석 감정, △전통칠보공예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등 7가지의 전문적이고 매우 특화된 전공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수작업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은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왁스카빙 실습 모습.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졸업 후 취업은 금부치아, 화인주얼리 등의 주얼리 제조업체와 J.Estina, 스와로브스키, 롤렉스 등 주얼리 브랜드 유통 판매 업체에 취업한다. 주얼리 디자인과 공예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 창업도 한다. 또한, ㈜GS네트웤스, 스테츠칩팩코리아, 엠코코리아, 캐논코리아 등과 같은 제조 기업에도 취업한다. 대학 진학은 학생 맞춤형 진학 관리와 입시컨설팅으로 4년제 및 2년제 대학의 금속공예과 및 디자인계열에 진학하고 있다.

드로잉과 렌더링을 통해 주얼리 디자인의 기초를 배우는 보석 디자인 수업 장면.
도면을 기초한 은 펜던트 공예 작업을 하는 장면.
보석의 컷팅과 투명도 검사를 실습하고 있는 학생.

 우리 학교는?… 우리나라 유일 주얼리 디자인 단일학과

한국주얼리고는 인천의 대표적인 ‘강소학교’이다. 12학급의 단일학과로 작지만 강한 학교, 강소학교의 장점을 살려 학생들의 성장에 학교 구성원 모두가 이에 집중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청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운영학교로 선정되어 학생들에게 기업과 연계한 산학맞춤형 취업 지도와 1팀 1기업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진흥원 주관의 비즈쿨(Biz-cool:비즈니스와 스쿨의 합성어)동아리를 운영하며 전국 상위 5% ‘탁월’학교로 지정되어 학생들의 창업 능력 향상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권영환 교장

인터뷰를 하고 있는 권영환 한국주얼리고등학교 교장.

다양한 자격증 취득에 포커스 둬

“우리 학교는 특성화고의 설립 취지에 따라 각 분야에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기능인으로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권 교장은 미래 사회는 100세 시대라 평생직장이 필요한 만큼 경쟁력을 갖춘 직업 교육과 기능인 지원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하게 예산지원만이 아닌, 특성화고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따라줘야 한다”라면서 “고교 졸업 후 취업한 직장인들과 대학 졸업 후 취업한 이들과의 임금 격차는 물론 승진의 기회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라며 “이들 간의 임금 격차 해소 및 승진 기회가 공정해야 직업 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각종 복지 혜택에 있어서 중소기업도 대기업 수준에 근접할 수 있도록 복지 부분을 확대해야 한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가 사실 복지 혜택이 그만큼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라며 정부의 지속 가능한 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이효순 학부모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효순 학부모.

자녀 2명 주얼리고 출신…밀착 교육 유익

“큰 아이인 승철이와 동생 민진이 둘 다 이 학교 출신입니다”

민진 어머니는 “큰 아이가 먼저 학교에 홍보차 온 이 학교 선배들의 소개에 따라 진학한다고 했을 때 처음엔 집에서 너무 멀어 반대했다”라고 하면서 지금은 병역 특례 취업으로 주얼리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이어 “병역 특례가 끝나면 큰 아이는 일본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사회에 나와서 보니 기술이 뛰어나도 고졸과 대졸의 임금 차이가 현격히 나서 대학 진학을 심각히 고민한 후 유학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민진 어머니는 “큰 아이 모습을 보면서 동생도 자연스럽게 이 학교에 오게 됐는데 민진이는 선취업 후진학의 형과는 달리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 둘 다 주얼리고에서 개인 맞춤교육으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과외 수준급의 밀착 교육이 아이들에게 참 유익했다”라고 고마워했다.

류현주 학생

인터뷰를 하고 있는 한국주얼리고 류현주 학생.

선배들 학교 홍보로 입학…재밌어요

 “저는 중학생일 때 주얼리고에 다니는 선배들이 학교로 홍보차 와서 학교 소개를 듣고 흥미를 갖게 되어 주얼리를 해볼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생님과 부모님께 상의를 드렸는데 좋은 학교라고 해주셔서 주저 없이 진학하게 됐어요”라며 굳이 인문계고를 고집하지 않고 이 학교에 온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학교생활이 처음부턴 쉽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처음에 세공, 드로잉 등을 하는데 어려웠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실력이 차츰 늘어서 지금은 재미있다”라면서 졸업 후엔 동일계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진로 플랜을 내보였다.

현주 학생은 “전공 공부도 재미있지만, 전교생이 220명 정도이다 보니 각 선생님이 전교생 이름을 다 외울 정도로 선생님들과 친밀한 사이다”라고 자랑했다. 생활지도나 훈육 같은 규율보다는 훈훈한 라포 형성으로 갈등 없는 학교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엄지척을 내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