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식사 예절
행복과 식사 예절
  • 현대일보
  • 승인 2023.09.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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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중앙대 명예교수

 

4. 식사 예절

우리 교육은 남에게 지지않기 위해 단순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만족했지, 지식에 걸맏는 예절, 교양, 매너가 부족하다. 매너는 타인에 대한 예의이며 에티켓이다. 식사 예절을 테이블 매너(table manner)라고 한다. 교양은 학교보다 가정의 문제다. 우리의 가정은 지식과 성적만 중시하고 교양에 관한 교육이 거의 없다. 인격은 예절, 선한 인간관계, 위해주고 사랑하는 마음, 휴머니즘과 관련이 있는데 우리는 남을 위해주고 사랑하는 예절이 없다.

나는 대학에서 30년 가까이 주로 미국 언론사와 국제커뮤니케이션을 가르쳤다. 여기서 국제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은 글로벌 시대에 들어서면서 해외에 나갈 기회가 많아진다. 글로벌 사회에서 식사에 관해 이런 상상을 할수있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회사에 다닌다고 해도 외국에 나가 고객이나 친구, 바이어들과 식사를 할 때 식사 예법을 지키지 않으면 ‘야만인’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대학의 3,4년 학생들에게 국제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면서 이런 점을 강조했다. “너희들이 졸업을 하고 해외에 나가 야만인이 아닌 문화인으로 대접을 받으려면 내가 가르친 지식은 다 잊어버리더라도 식사 예법만은 꼭 지키고 행하라”고 했다.

이를 각인시키기 위해 나는 7가지 식사 예법을 가르치면서, 시험문제에 꼭 낼 터이니 기억하라고 했다. 나는 시험문제를 낼 때 7문제를 출제해 5분제를 쓰도록 하고, 1문제 (식사예법)는 필수이고, 또 1문제는 선택하도록 했다.

미국 등 서양에서 필요한 식사 예법 7가지는 아래와 같다. 첫째, 고기나 다른 음식을 먹기 편하도록 나이프를 사용할 때는 양손을 사용하지만 먹을 때는 반드시 한 손은 테이블 밑으로 내리고, 다른 손으로 먹는다. 둘째, 구부정한 자세가 아니라 상대방의 눈을 정면으로 보면서, 어깨를 활짝 편 바른 자세를 취한다.

셋째, 입을 다물고 먹어야 한다. 넷째, 면 종류나 국물이라도, 소리를 내면 안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물이나 국을 마실 때 습관적으로 후루룩, 소리를 내는데 이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다섯째,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여섯째, 식사는 곧 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먹는 데만 치중하지 말고, 상대방과 시의적절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일곱째, 음식이 담긴 디쉬 (dish)나 후추 등 양념 그릇이 자신의 손에 미치지 않는다고 해서 서서 집어서는 안 된다. 옆 사람에게 패스 (pass)해 달라고 부탁한다. 미국에서는 하루 세끼 식사 중 저녁 식사 만큼은 온 가족이 한 상에 모여 저녁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눈다. 그래서 저녁 식탁은 배움(learning)을 위한 위대한 장소(great place)로 불린다.

미국인들의 가정식 식탁 음식 서빙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모든 가족 구성원들 앞에는 큰 빈 접시만 놓고, 테이블 정 가운데에, 음식물이 담긴 접시들이 놓여있다. 식사하는 사람들(diners)은 원탁 식으로 둘러앉아, 정 가운데 놓여있는 음식물이 답긴 접시들을 서로 돌려가며(pass around), 자기의 빈 접시에 먹을 만큼 덜어서 먹는다. 여기서 자기가 선택해 먹기로 한 음식을 남기면 큰 실례가 된다.  미국의 가정에서 일년 중 가장 큰 디너 (the largest dinner)는 추수감사절 다너다. 모든 가족이 일년에 한번 모여 먹는 식사이기 때문이다. 한 주일 중 가장 큰 디너는 일요일 디너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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