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들어보는 ‘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행사’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들어보는 ‘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행사’
  • 박신숙
  • 승인 2023.09.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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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6.25 전쟁 당시 자유·평화 지켜내 긍지”

인천상륙작전은 전승 변곡점…안보의식 더욱 고취해야
북한군에 낙동강까지 밀린 초반 전세 일거에 역전시켜
역사적 의미 재조명…유엔군 희생·헌신 기리는 데 중점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 행사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인천상륙작전>이 오는 15일 73주년을 맞는다. 한국 전쟁사를 뒤바꿨던 대표적인 상륙작전으로 제2차세계대전의 종식을 가져온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비견될만한 세계사적인 역사성을 지닌 작전이다. 이 무게와 가치를 더욱 발전시키는 일이 미래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한 우리의 임무다.

“우리 시민들께 인천상륙작전 당시에 인천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지역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는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 주도 막바지를 향하는 목요일 오후, 주말을 하루 앞두고 다소 여유로울 것이란 기대로 인천시청 시장실을 찾았다. 기대는 맥없이 무너졌다. 시장실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자들 때문이다.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채 자리를 권유하는 유정복 시장은 이번 행사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이같이 분명하게 내보였다.

본지는 올해부턴 단순 기념식이 아닌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을 통해, 2025년 국제행사로의 격상을 견인하고자 ‘범시민 공감’ 모색 차원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다짐과 바램을 들어봤다.

#1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평가 및 그 의미는?

“인천상륙작전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자유, 평화, 안보적 측면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유정복 시장은 6.25 전쟁 당시 북한군에 낙동강까지 밀린 초반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킴으로써 전승의 변곡점이 된 인천상륙작전을 이같이 간명히 평가했다.

이어 “1950년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이 존재하지 못했을 겁니다”라면서 풍전등화의 전황을 역전시키고, 서울을 탈환하는 발판이 됐을 뿐만 아니라 낙동강 전선의 북한군 주력부대를 붕괴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역사적인 군사작전이라고 강조했다.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위대한 역사의 한 획이었음을.

또 “앞으로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갖고, 안보 의식을 더욱 고취해 나가면서 그 의미를 후세와 함께 되새겨 나가는 것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가 갖는 가장 큰 의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본지 박신숙 기자.

#2 이번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의 행사 취지는?

“이번 행사는 정전협정·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데에 중점을 뒀습니다”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승리로 이끈 당시의 상황을 되새기고 전승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한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번영할 수 있기까지 그 저변에 전몰자 및 참전 영웅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기리는 것 또한 후세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일 것.

이어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인천’을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한 국제적 결집의 장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올해부터 이 기념사업을 대규모 국제행사로 격상시키겠다”라는 유 시장의 다짐에서는 비감에 찬 결기마저 느껴졌다.

#3 이번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주요 행사 추진 내용은?

인천시는 이번 기념행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14일부터 19일까지 ‘기념주간’으로 지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인천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함이다.

먼저 8일엔 ‘인천상륙작전과 글로벌 인천의 미래’ 주제의 국제 평화 콘퍼런스가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의 군사 전략적 평가와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역사적 평가, 인천상륙작전과 인천의 미래가치 등 네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9월 15일 진행되는 ‘전승 기념식’은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서 진행되며, 그 뒤를 따라 항해하는 천왕봉함과 대형수송함 독도함에는 국민 참관단 1,600명이 승선해 기념식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어‘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는 당시의 배경을 바탕으로 함정, 항공기와 장비, 그리고 대규모 장병 배치와 함께 함정 20여 척, 항공기 10여 대, 장비 10여 대, 장병 3,300여 명이 투입 등 당시의 상황이 입체적으로 재연된다. 일종의 디오라마(diorama) 형태가 아닐지.

이외에 인천상륙작전 특집 KBS 가요무대, 인천 CGV 특별관에서 영화‘인천상륙작전’ 상영, 호국보훈 거리 행진, 평화문화공연, 그리고 평화 기원 그림 그리기 대회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4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 인천시민에게 바라는 점은?

“이번 행사는 인천시, 국방부와 해군 등이 공동으로 국가적인 행사 취지에 맞게 진행하는 것입니다. 다만 ‘인천’이라는 지역적 위치에 우리가 그 중심에 있어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제75주년엔 당시 참전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기념행사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버금가는 국제행사로의 추진”을 제시했다.

따라서 “오는 2025년 국제행사의 초석이 될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선 시민들의 적극적인 공감과 참여가 전제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인천상륙작전의 중심에 ‘인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이를 발전시켜 가기를 바랐다. 아울러 유 시장은 콘퍼런스, 시가행진, 음악회 등을 직접 소개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재차 독려했다.

#5 인터뷰를 나가며

최근 인천은 재외동포청 유치로 천만 인천시대 개막을 알리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초일류 도시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동안 수도권 변방 도시로의 설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라고 한목소리로 입을 모았다.

일찍이 인천은 인천세계도시축전과 인천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글로벌 입지가 다져진 상황에서 오는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가 참전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성공리에 치러진다면, 인천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 중심도시로 그 위상이 달라질 것은 자명하다. 유 시장이 소매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쟁과 평화의 가치 차원보다 국제 규모로 격상시켜 안보 관광이란 핑계로 전쟁을 상품화한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또 당시의 월미도 폭격으로 목숨과 터전을 잃은 유족들의 진상 규명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점,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행사를 전쟁에 참전한 해병대에 환원을 요구하는 등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재조명이 승전의 역사로만 끝나지 않고, 당시 미군 폭격으로 발생한 월미도 민간인 피해 또한 부수적 희생이 아니라는 이면적 시각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인천상륙작전을 도시 경쟁력 제고는 물론 대한민국과 인천의 유무형 자산으로 그 활용가치가 극대화됐을 때, 비로소 인천이 자유수호도시라는 포텐이 터지지 않을까.

/박신숙 기자 pss@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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