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자랑 ④ 부평공업고등학교
우리 학교 자랑 ④ 부평공업고등학교
  • 박신숙
  • 승인 2023.08.24 15:56
  • icon 조회수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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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일체 도제학교’ 미래기술 역량 키운다

학교·기업 오가며 현장실무 체험 뿌듯
해병대 軍특성화 교육…학위 취득 가능
軍 부사관, 공무원 해당하는 혜택 받아
졸업생 절반 가까이 중소기업 등 취업
2023 군특성화 발대식 장면.

[박신숙 기자] 본지는 대입중심·지식위주 교육 현실에서, 고졸 취업을 희망하고 기술 소질을 가진 학생들의 새로운 성장 경로 토대가 되는 직업계고 방문을 통해, 고졸 학벌의 편견 해소 및 先취업 後진학의 패러다임전환을 통해 범시민 인식개선을 도모하고자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진학과 졸업 후 진로의 이야기를 담은 생생한 경험들이 직업계고 진학을 꿈꾸는 중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유익한 피드백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기획연재는 매주 2개 학교를 선정, 15주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군 특성화고 해병대 위탁교육장비조종 장면.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사회·경제적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층의 원활한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이 주요 국가적 정책 아젠다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구체화한 게 독일 등 선진 유럽 국가에서 성공한 ‘도제교육’이 있다. 입직 나이 단축과 더불어 능력 중심 사회 구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그 현장을 찾아 학교의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부평공고가 그 주인공이다.

도제교육 참여 학생이 기업체에서 숙련공으로 기술 습득하는 과정.

□ 도제 전문기술 인재 & 해병대 전문기술 부사관 양성

도제교육(Apprenticeship)은 중세 유럽 도시의 장인·기계공 등을 훈련하는 방법으로 장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장인의 수하에 들어가서 수년간의 관찰과 지도로 일을 배우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를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것으로, 학생이 학교와 기업에 오가며 주요 직무 중심으로 기초이론과 현장실무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 한국형 도제식 교육 모델이다. 해병대 군 특성화 교육은 국방 수요에 특화된 군 전문기능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전문 직업교육기관을 말한다. 졸업 후 전문병으로 입대할 수 있고 군 복무기간 중에는 대학 학위 취득도 가능하며 임기제 부사관이 되어서는 숙소지원 및 공무원에게 해당하는 각종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자동차과 실습 수업 장면

 

2022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 입상 현수막과 인천시 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 축하 현수막.

□ 학교 소개

부평공고는 전국 기능양성 우수학교로서 해마다 전국기능경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것은 물론 제33회 스위스 국제기능경기 대회에서는 은메달 수상하는 등 그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학과는 산업의 뿌리가 되는 자동차·기계·건설토목·전기 분야 등의 전공과가 있다. 도제학교 학과는 하이테크가공과·전기과가 있고, 군 특성화 교육과정은 그린자동차과·스마트건설과가 있다.

측량 실습 장면

□ 졸업 후 진로 현황

졸업 후엔 엄격히 선정된 우수 도제 기업 및 중소기업 입사와 군 부사관 입관 과정을 통해 졸업생 절반 가까이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취업 현황을 보면, 인천시 공무원·한국철도공사·우체국물류지원단 등 공공기관 입사는 물론 ㈜GS네트웍스, ㈜삼성SDI 대기업과 우수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또 졸업생 30% 이상이 서울 및 수도권 소재 4년제, 2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리 학교는?…인천 공업분야 교육의 중심 자부심

부평공업고등학교는 1994년 개교한 이래 바른 인성과 우수한 실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공업 분야 인재나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학교다. 특색있는 교육활동으로 졸업 후 취업 및 진학이 쉽다. 부평공고는 인천 공업교육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한 만큼 산업수요에 맞게 교육내용을 새롭게 구조화해 나아가고 있다. 

인터뷰

김의호 교장

인터뷰를 하고 있는 부평공고 김의호 교장

기술 갖춘 인재 합당한 대우 받아

학생 전공 살려 다양한 활로 모색

“우리 학교의 도제교육 과정은 졸업 전 현장 실습 경험으로 라포(Rapport) 형성이 되어 취업 후 회사 잔존율이 높다”라고 소개하면서 “특성화고 출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처우 부분이 부족할 것이란 편견으로 입학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김 교장은 “시대적 흐름이나 선진국 사례를 볼 때 기술력을 갖춘 인재는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라는 점을 들면서 “전공 분야의 실력 있는 기술 인재로 양성하여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려면 “학생들이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맞는 미래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학과 개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직종에서도 현재 공업계 중심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형태에서 공업계열 이외의 여타 분야로 직종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정남 학부모

송정남 학부모.

우리 아이 셋째·넷째 부평공고 진학

분명한 직업의식 가져…성취감 느껴

“우리는 아이가 넷이다. 그중 셋째, 넷째가 부평공고에 진학했다. 두 아이 다 중학교 시절 공부를 잘했는데도 기술을 배워 일찍이 취업하고 싶어 했다”라면서 형인 셋째가 도제 교육과정을 통해서 취업과 동시에 주말이면 대학에 다니는 걸 보면서 동생인 넷째도 형의 과정을 답습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취업 후진학이 동생에게 전수된 경우다. 형의 모습에서 부평공고 진학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은 것 같다.

송 위원장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고교생활을 허무하게 보내지 않고 분명한 직업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라고 자랑하면서, 이젠 좋은 기술을 가진 게 경쟁력이 되는 사회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대학, 대학! 공부, 공부! 하는 생각에서 자녀에게 독립된 사회인으로 어떠한 진로가 필요한지 탐색하는 부모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신태원 학생

부평공고 신태원 학생.

軍 특성화 교육 전해 듣고 입학 결정

지금은 대입 준비…진로 다양해 만족

“저는 부모님으로부터 부평공고가 군 특성화 교육이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 평소 군인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차에 바로 입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공부하다가 대학 진학 필요성을 느끼고 지금은 대입 준비 중이라고 하면서 “학교가 비단 취업만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대학 진학을 결정하면 그 결정에 따라 선생님들이 잘 지도해주십니다”라고 진로 변경을 설명했다.

또 일반고 경우 중학 친구들이 뿔뿔이 헤어지는데, 여기는 전공이 취업이나 진학과 연계되어 같은 업종에서 계속 일할 수 있어 고교 친구가 사회에 나가서도 굉장히 유용할 것 같아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성화고 진학을 고민하는 중학생들에게 “직업계고에 진학하면 취업이나 진학 등 자신의 의지에 따라 진로를 다양하게 정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그리고 어디서든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꿈을 충분히 펼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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