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人 권정호 인천대 대학원장
포커스人 권정호 인천대 대학원장
  • 박신숙
  • 승인 2023.08.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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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대학원 브랜드 가치 높여 경쟁력 제고 박차”

4단계 BK21 사업 성공적 수행은‘인천대 대학원 도약’기회
우수대학원생 유치, 연구실적 향상, 취업률 확대 구현 노력
기초학문·순수학문 진흥…지역사회와 소통 상생 방안 구축
인천시와 교류 모색…다양한 인프라·도시발전 공동노력 필요
권정호 인천대 대학원 원장.

 

7월의 마지막 문턱에 매달린 어느 날, 인터뷰에 응한 인천대 대학원 권정호 원장을 만났다. 한낮의 수은주가 35도에 육박했다. 학교에 대한 그의 열정이 창밖 기온보다 더 뜨겁게 와닿는다. 이제 대학원장을 맡게 된 지 한 달여째. 그에게서 인천대 대학원의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인천대 대학원 홈페이지 대문 캡쳐 사진.

 “우리 대학원은 국립대 대학원으로서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고, 다른 국공립대 대학원 대비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학원 구성원 모두가 매진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하면서 특히 4단계 BK21(석·박사급 인재를 지원하는 교육부 사업으로 2020년부터 7년간 진행되며, 학문 후속세대가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신진연구인력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사업의 성공적 수행은 인천대 대학원이 도약할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정호 대학원장은 사회복지 전공이다. 대학에선 사회철학, 사회정책, 사회복지행정을 강의한다. 박종태 총장 체제에서 후반기 대학원장을 지난 7월에 임명받고 업무 현황 파악에 한창이라 인터뷰를 잘 해낼지 걱정이라면서 말문을 열어 갔다.

- 대학원장을 맡은 지 한 달여가 지났다. 그간 느낀 소회는?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로 대학·대학원 진학률이 저하되고, 이는 각 대학의 신입생 유치 경쟁으로 이어졌다. 대학의 아카데미즘 존립마저 위태로운 현실의 반영이다.

권 원장은 “우리 대학원은 국립대학 법인화 1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인천대가 갖는 잠재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타 국공립대 대학원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4단계 BK21 사업이 종료되는 2027년까지 우수대학원생 유치와 교육, 연구 실적 향상 및 학문 후속세대 육성, 우수 연구환경 조성 및 취업률 확대 구현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대 대학원이 2022년 제1회 학술대회를 마치고 기념촬영.

- 인천대 대학원을 소개한다면?

현재 석사과정은 인문사회계 21학과, 자연과학계 7학과, 공학계 16학과와 2개 협동과정, 예술체육계 3학과 등으로 4계열 47개 학과, 2개 협동과정이 있다. 박사과정과 석박사통합과정은 4계열 40개 학과와 4개 협동과정으로 운영된다.

내국인 입학정원은 석사과정 238명, 박사과정 113명 등 총 351명 수준이다. 이는 조직규모나 인천 유일의 국립대학임을 고려한다면 내국인 입학정원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등의 사정으로 외국인 신입생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내국인 정원이 351명에 불과하고 수도권 대학으로 정원의 순증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우수 외국인 신입생 유치는 중요한 당면과제다. 2022년도 외국인 학생은 90명에 이른다.

- 지역사회에서 대학원 진로 선택 시 인천대 대학원 입학이 타 대학원에 비해 대학원 이수 과정 및 졸업 규정이 타 대학보다 까다롭다는 평가다. 대학원의 입장은?

인천대 대학원은 국립대 특성상 기초학문 및 순수학문 진흥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 들어 기초학문 인기가 시들해짐에 따라 이 전공과목 지원이 다소 줄어든 점도 있다. 이는 비단 인천대 대학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글로컬 시대를 맞아 역사가 더 깊은 타 대학원의 경우 지역사회와 오랫동안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 온 것 같다. 인천대 대학원도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상생하는 방안을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

이어 권 원장은 “이젠 대학이나 대학원 교육이 궁극적으로는 학생·수요자 중심으로 가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대학원생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소개했다. 연구논문의 국제학술지 등재 시 교통비 등 활동비 제공은 물론 연구장학금 지원도 해준다. 또 졸업 연한을 넘겼어도 다시 학위 취득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교육수요자인 학생 편의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립대는 매년 교육부의 감사나 대학 성과 평가를 받기 때문에 국립대로서 충족해야 할 기본적 요건들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한 부분도 있다”라고 하면서 일례로 교육부의 평가와 대학 예산 배정이 직결되는 부분을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교육과정이 다소 빡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우리 대학원 과정이 까다롭다는 평가가 약점이거나 제한 요소일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대학원 과정을 통해서 학위를 취득하면 스스로 연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문 연구자에겐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지역상생을 위한 지역동행플랫폼연구소 개소식 장면.

- 인천대학과 인천대 대학원이 지역의 유일한 국립법인대학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상생해 나갈 길은 무엇인가?

인천대학이 지역-대학 간의 동반성장을 위해 대학의 우수한 교육 역량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자 ‘지역동행 플랫폼’을 구축,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학원도 이러한 가치 공유에 동참하면서 지역이 필요한 우수 인재 양성과 산학협력의 중심(허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국립대학으로서 공유가치 창출을 통해 지역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다.

이는 대학 안팎, 국내·외의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지역-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대학과 그 결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 인천대 대학원의 미래 발전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우리 대학원 정원이 석사와 박사과정 통틀어 351명으로, 11,000명인 대학 정원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금 제일 큰 과제 중에 하나도 정원이 너무 적어서 이걸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 대학 정원 수준에 맞추려면 1,000명 정도까지는 증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대학원생이 적으면 당연히 연구 실적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그런데도 작년 논문 게재 실적이 340여 건에 이른다. 현재의 연구 인력으로 본다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대 대학원은 지역사회 발전의 지적 창고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라며 이를테면 송도국제도시에 국제 물학회를 유치함으로써 수변도시 송도건설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우리 대학원과 인천시 간 활발한 교류도 필요하다”라면서 인천이 재외동포청 유치로 ‘천만 시대’를 열어 가는 데 그에 수반되어야 할 다양한 인프라 및 도시발전을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천만 인천’에 맞는 품격 있는 도시 어메니티(amenity)를 위한 이론적 기반 구축과 인재 양성의 역할이 기대된다.

/박신숙 기자 pss@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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