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일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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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일보
  • 승인 2023.08.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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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철
중앙대 명예교수

 

71세에 퇴직금을 몽땅 털어 동두천 두레 산골의 8만 평을 매입해 두레마을(23가구)을 일구어 선교와 봉사 그리고 교육에 전념하고 있는 김진홍 목사는 지금, 81세지만 아직도 습관적으로 걸으며, 왕성한 사회활동을 한다. 두레 마을 구호가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이다. 

김진홍은 말한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눕기를 즐겨한다. 피곤 하다고 눕고, 아프다고 눕고, 졸린다고 눕는다. 그러나 필요 이상 누우면, 몸은 점점 약해지고, 의지력도 약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걸어야 한다. 처음 걸을 때는 당연히 힘이 들고 부작용이 따른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걷게 되면 점점 힘이 는다.”

몸을 움직이는 것만도 운동이 된다.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 (sedantary behavior) 당뇨병, 비만,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 앉아 있는 것 외에 서 있거나 서서 움직이기고, 서성거리면서,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김진홍 목사는 “습관적인 걷기” 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걸어야 산다. 눈이 와도 걷고 비가 와도 걸을 것이다. 오늘도 걷고, 내일도 걷고 모레도 걸을 것이다. 걷는 데에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걸을 때 더욱 좋은 점은 생각하면서 걸을 수 있다. 걷는 것이 습관이 돼 걸으며 설교 준비도 하고, 강의 준비도 한다. 걸으며 써야 할 원고를 구상 하기도 한다. 장래의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걸으며 찬송을 부르기도 하고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 둘레길을 한,두 시간 걷고 나면 (둘레길 6km), 하체에 힘이 생기고 온몸에 기운이 솟는다. 그리고 걸으면 단잠을 자게 되고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두레마을은 걷기를 일과로 삼는다.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낳는다. 걷지 않으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우울증, 불면증, 변비, 아토피, 치매 등 온갖 병에 걸린다. 걷지 않으면 병든다. 아파서 못 걷는게 아니라, 걷지 않아서 아프다.

연세대학의 명예교수이며 철학자인 김형석 교수(1920)는 금년 102세의 나이에도 강연과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습관적인 걷기운동 때문이다. 김형석 교수는 틈나는 대로 움직인다. 그의 일터인 서재는 2층에 있다. 2층에 있는 서재인터를 하루에도 몇 번이고 오르내린다. 2층 일터인 서재에서 책을 읽거나 원고를 쓰다가 머리가 무거우면 집 근처의 숲속을 산책하는 습관이 굳어졌다. 강연 내용도 구상해 보고 원고의 주제를 더듬어 보는 시간도 된다. 강연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러 갈 때에도 걷기 위해 일부러 멀리 걸어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를 타고 다닌다.

걷기는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walking benefits both physical & mental health). 걷기는 창의력도 높여주고 우울증도 가시게 한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60세에 1만2천 킬로미터나 되는 실크로드를 걷고 나서, “인간은 걷기 위해 태어난 동물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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