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일의 사랑
행복과 일의 사랑
  • 현대일보
  • 승인 2023.08.0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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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철
중앙대 명예교수

 

습관이 얼마나 강한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한 연구가 있다. 처음부터 즉석 음식 (패스트 푸드, fast food)을 정기적으로 먹고자 하는 가족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은 괜찮겠지 하면서 패스트 푸드를 먹는 가정은 적지 않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 패스트 프드 먹기“ 습관은 서서히 한 주에 한 번에서, 한 주에 두 번 그리고 한 주에 한 번으로 변해 거의 일상의 ”식습관“이 된다. 이런 유해 한 식습관은 비만의 원인이 된다. 한 통계에 의하면 지구상에서 한해에 비만으로 죽는 사람이 굶어 죽는 사람보다 많다. 

습관은 근절될 수 없기(eradicated) 때문에 대체 되어야(replaced) 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운동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92%가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라(feel good)“고 한다.  운동을 해 기분이 좋아지면 식욕이 당겨 식사도 보다 잘 하게 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보다 생산적이고(prod uctive), 담배도 끊게 되고, 친구나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보다 인내심(patience)도 보여주고, 스트레스도 덜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운동은 ”습관 중의 습관 또는 핵심 습관“으로 불린다. 핵심 습관은 다른 습관들(other habits)의 광범위한 변화를 가능하게 해 삶을 건강하고, 보람있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같이하며 성장한 자녀들을 보면, 숙제도 잘하고, 학교 성적도 좋고, 정서적 통제(emotional control)도 더 잘하고 보다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평생 깊은 묵상(meditation)의 습관을 통해 아이폰을 발명해 21세기 인류의 생활방식(life style)을 바꾸어 놓은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운동의 습관은 쌍방향(a two-way street)이기도 하다. 즉, 규칙적인 운동(regular exercise)을 하는 습관은 잠을 더 잘자게 하고 (sleep better), 잠을 더 잘자게 하는 습관은 운동을 더 잘하게 한다.

운동 가운데서 가장 보편적이고 역사기 깊은 운동은 걷기(walking, 산책, 산행)이다. 미국 독립선언문(1776)의 기초자이고 3대 대통령을 지낸 제퍼슨은 걷기의 목적은 생각의 마음을 비우게 하고(clear the mind of thoughts), 마음을 편안하게(relax the mind) 하는데 있다고 했다. 걷는 동안에는 그러므로 생각하게 하는 것조차 허락 해서는 안된다(you shoud not permit yourself even to think while you walk)고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1954)인 헤밍웨이는 걷는 동안 어떤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해(mulling over a problem), 최상의 생각을 하게 하는 방법(a way of developing his best thoughts)이라고 했다. 헤밍웨이는 일을 끝 마칠 때 습관적으로 걷고, 무언가를 생각하기 위해서도(to think something out)도 습관적으로 걷는다고 했다. 19세기 독일 철학자인 니체는 습관적으로 걸으면서 생긴 생각만이 (thoughts conceived while walking) 참다운 가치가 있다고 했다.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간디의 인도 독립운동과 킹 목사의 시민권 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미국의 자연주의 철학자인 헨리 소로는 걷기는 목적에 이르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 (walking was not just a means to an end; it was the end itself)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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