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예술창작 공간 해움서 전지홍 작가 ‘마산 가린 혹’ 展
고양 예술창작 공간 해움서 전지홍 작가 ‘마산 가린 혹’ 展
  • 고양/고중오 기자
  • 승인 2023.04.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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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마산도시 그림시 표현…지도 연상

고양시 예술창작 공간‘해움’의 윈도우갤러리에서 17일부터 다음달 5월 14일까지 전지홍 작가의 개인전 《마산, 가린 혹》이 열린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전지홍 작가는 학창시절 고양시 일산으로 이주하여 고향과 신도시의 서로 다른 풍경을 교차 경험하며 자랐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걷기’라는 신체적 행위를 통해 도시를 감각하고, 이를 그림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마산과 고양이라는 두 도시가 겹쳐 보인다.

작가는 2019년부터 마산에 내려갈 때마다 작가는 쉬엄쉬엄 그 도시를 걸어 나갔고, 이 때 감각한 것을 이번 전시에 그림과 시로 표현했다.

특히 작가가 걸은‘길’이 시각적으로 남았다는 점에서 전시는 지도를 연상시킨다.

<월중도>나 <조선팔도고금총람도>와 같은 조선시대의 고지도를 통해 당대 사람의 관점이나 심리, 사회 분위기 등을 짐작할 수 있듯, 전지홍 작가만의 시선과 걸음 속도, 섬세한 세필을 통해 시간이 지나 작가가 재감각한 고향 도시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 명에 포함된 ‘가린혹’은 어린 시절 마산에서 함께 지낸 이모의 목에 난 혹을 말한다.

작가는 가리고 싶었지만 가려지지 않았던 이모의 혹은 신도시로 거처를 옮겨 숨기고 싶었지만 숨겨지지 않은 나의 사투리와 닮았다고 말한다.

‘해움’의 방문객은 작가의 보폭에 맞춰 설치된 그림을 한 걸음 한걸음 목소리와 함께 따라 걸으며, 봄 풍경을 유랑하듯 그림과 글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작가 전지홍은 고양시 예술창작 공간‘새들’의 1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며 2023년 해움의 윈도우갤러리에서는 고양시 예술창작공간의 입주작가들의 창작 발표가 지속된다. 

고양/고중오 기자 gjo@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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