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는 뚜껑부터 핥는다’
‘요거트는 뚜껑부터 핥는다’
  • 현대일보
  • 승인 2022.12.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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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에와 그리스에서 유래된 요쿠르트는 요거트와 같은 말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액체로된 제품은 요쿠르트라하고, 좀 됨직한 제품을 요거트라고 부르고있다.

요거트의 뚜껑을 열면 안쪽에 요거트가 살짝 묻어있어서 요것을 혀로 핥아 먹는 재미가 쏠쏠한데 이것을 깨끗이 처리하지않으면  자칫 손이나 옷에 묻어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성남시의회가 청년기본소득 문제로 파행을 거듭하며 내년도 예산을 의결하지않고 있다.

청년기본소득은 2015년 이재명 전 시장이 만든 제도다. 처음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으나 경기도 지사로 부임한 이후 2019년부터  경기도 전역이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만 24세가되는 청년에게 25만원 씩 4번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때아닌 용돈이 생긴 젊은이들에겐 횡재가 아닐수 없어 좋아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사실 뚜껑에 묻은 요거트 수준이고, 더구나 부자 청년에게도 지급하는것은 전형적인 포플리즘 정책이라고 반대하는 이들도 많았다. 

성남시는 2023년 예산에서 청년기본소득을 아예 빼버렸다. 

신상진 시장은 대표적 포플리즘 정책으로 단정하고 성남시의 청년기본소득 조례마져 폐기하려했다.

이에 행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을 심의하는 시의회는 여와 야로 나눠 극한 대립으로 설전을 벌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 22개 국민의힘 시장 중 21개 시장이 좋다고 시행하는 제도를 유독 성남시만 없애려 하느냐며, 청년기본소득 예산의 70%를 경기도가 지원하고 성남시는 30%인 30억원의 예산만 필요할 뿐이고, 이것을 없애면 지역화폐를 받고있는 골목 상인들을 마저 죽이는 일이라면서 존치 주장을 굽히지않고있다.        

지난 정권을 적폐로 여기며 성남FC, 성남시의료원 민영화, 산하 기관 예산 삭감 등 혁신을 실천하곘다는 신상진시장의 정책이 겨우 개봉해 요거트의 뚜껑도 핥기 전에, 이재명 당 대표의 자존심이 걸린 더불어민주당의 타협없는 도전으로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고 있으며, 2023년도 시 예산의 통과 마저 난항에 이르면, 당장 추위와 불황의 늪을 겪고있는 시민들이, 맛있고 건강에 도움되는 요거트를 마실 수 있을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김정현 성남주재·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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