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뻔뻔해야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
정치란 뻔뻔해야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
  • 현대일보
  • 승인 2022.09.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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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오
고양/국장 대우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둘러싼 정쟁이 우리 정치의 초라하고 서글픈 자화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해외 순방 중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윤석열 대통령이 면담 장소를 떠나면서 비공개석상에서 혼자말로 ‘이 xx’라고 말한 한마디가 국내외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대통령실은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뒤늦게 이를 부인하면서 욕설 가운데 ‘국회’는 우리 야당을, ‘바이든’은 날리면‘으로 각각 말한 것으로 확인됐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국회에서 여야의 논쟁이야 어느 정도는 정치의 생리다.

입법부와 행정부는 늘 서로의 ‘야심’을 견제해 독재를 막으라는 게 3권 분립의 영혼 아닌가.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를 야당 탓으로 몰아가며 역공까지 취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는 이를 특정 방송사의 조작 선동 탓으로 돌리는 형태마저 취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는 긴 여정의 세월에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든 실수를 할 수 있다.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달라진다.

중대한 실수를 저질러도 만회할 기회는 언젠가 또 온다. 실수의 여파를 감내하고 다시 만회하려는 능력도 리더의 덕목이다.

자칫 잘못 판단하면 만회할 기회는커녕 주변 신뢰까지 잃는 결과를 초래하며 상황은 더 악화 될 수 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이에 대처하는 자세는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후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과 능력이 드러난다.

물론 자신의 행동이 실수나 잘못이라는 점을 정말로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실수를 느낀다.

이를 용기 있게 인정하고 바로잡느냐, 아니면 모른 체 넘어가길 바라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실수한 자의 몫이다.

다만 요즘 정치권을 보면 정치란 뻔뻔해야 오래할 수 있는 것 같다.

여·야를 떠나 거짓말 공작과 서로에게 책임전가 하는 나쁜 버릇, 그것도 지식 운운 하는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얘기인 것을 보면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걱정스럽다.

그러면서 어떻게 집안의 자녀들에게 어디 가서 겸손하고, 너보다 약한 사람들일지라도 막 대하면 못쓴다는 식의 교육을 하겠는가.

거짓이 비호되는 세상은 우리 현대사에 일제와 일제잔재가 청산되지 않았던 독재 시대 때이다.

전세계적으로 안보 . 경제 등 자국의 이익을 위한 국력집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 때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왜 이러는가.

국민들이 얼굴을 돌리는 데도 그들은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자신의 목청만 높이고 있다.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국민을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들하고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이번 상황이 어떻게 결론 날지는 모르지만 하루 빨리 논쟁이 마무리되고 여·야·국민 모두가 국력을 모으기 위해 만회할 방향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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