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중인 중구 소재 남항 소각장설치에 대해 연수·미추홀구 주거밀집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정치적인 행보까지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 까지 영향이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중구 남항소각장반대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는 SNS를 통해 ‘입지선정위원회 시작하기 전 중구 남항소각장 반대 이유’ 3가지를 소개하고 자신들의 입장과 주장을 상세하게 밝히고 이런 내용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특단의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희동 위원장이 올린 SNS글을 보면, “그동안 운영위가 인천시 남항 소각장관련 입지선정위원회 구성방식에 대한 불균등한 비율의 수정을 요구하며 기자회견과 청원을 하였으나 결국 돌아온 것은 원안 그대로 하겠다는 답변만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대로 입지선정위원회가 열려서 중구 남항소각장이 선정되면 인천시에 정당성만 부여하게 되고 합법적으로 이용만 당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어서 연수·미추홀구 주거 밀집지역 주민들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채 위원장은 결국 최종적으로 다시 한번 자신들의 요구를 천명하고 이같은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인천시와 막판 실력행사를 하겠다는 해석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3가지로 첫째, 3차 청원시 ‘인천시가 어떤 지역을 미리 정해놓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시와 기초단체들 간의 공동협약에는 ‘시의 자체 조사(용역) 결과와 기초단체들의 별도 협의에 따른 제안을 함께 고려한다’라는 불공정한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둘째,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시 소각장에서부터의 거리에 따른 주민거주자 수를 고려하여 비례적으로 인원을 구성해야 하며 시의 계획인 ‘중·동구 주민대표 4명, 미추홀·연수구 주민대표 2명, 시·구의원 구성인원도 중·동구 3명, 연수·미추홀구 1명’은 공정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무원도 시 공무원만 100%로 하지말고 구의 공무원도 참여해야 한다는 것.
셋째, 이미 연수구는 530톤 처리용량의 소각장이 위치하고 있어 기피시설인 소각장을 중·동구에 설치 시 인근 기초단체와 최소한 2km 이상 이격해 입지를 선정 해 줄 것 등이다.
특히, 채 위원장은 이같은 요구가 반영되지 않고 시가 원하는대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중구 남항 소각장을 밀어붙일 경우 더 이상 주민들은 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동시에 ‘당론에만 빠져 있는 정치인들의 내년 지방선거에서 낙선운동도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 운영위는 소각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말 이학재 윤석열 대선캠프 정무특보를 만나 지원을 요청했고, 이달 8일에는 고남석 연수구청장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가하면, 이달 25일에는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을 만나 지역 정치인들의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같은 운영위의 요구에 대해 시 오흥석 조정관은 “인천시는 소각장 위치선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기초단체장들과 맺은 공동협약사항과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한 결정에 따를 것이며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충분히 기초단체장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