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시절 ‘태안 땅값 대납’ 교사 압수수색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이 과거 시의원 재임 중 현직 교사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뇌물수수 혐의로 이 구청장을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 구청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현직 교사 A씨를 입건했고, 지난 3일 근무지인 인천 모 중고등학교와 그의 자택에 수사관 13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했다.
이 구청장은 2015년 말부터 2016년초까지 충남 태안군 태안읍 남산리 일대 8곳의 토지 4,141㎡의 절반 지분을 A씨로부터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토지 등기부등본상에는 이 구청장과 A씨가 공동으로 사들인 것으로 돼 있으나 경찰은 이 구청장이 부담해야 할 매입비용 수천만원을 A씨가 대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 구청장은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A씨는 현직 교사로 활동해 경찰은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
토지 중 대지 18㎡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농지(전답)로 당시 가격은 1억1,426만원으로 조사됐으며 해당 토지와 관련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나서는 A씨가 이 구청장의 토지 지분을 모두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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