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군수가 되려면…
신뢰받는 군수가 되려면…
  • 현대일보
  • 승인 2021.06.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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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희 동
인천주재·국장대우

 

옹진군수가 약 2개월이란 장기간을 계속 현장 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군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에 노란색 점퍼를 입은 공직자들과 함께 등장하는 것은 접종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접종 주사를 맞기 위해 나온 주민들을 만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백신 접종 나온 주민들을 만나야 하는지가 해답일 것이다. 영흥 접종센터에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오거나, 걸어서 온다 해도 언제나 그 자리 그곳에서 군수가 주민들을 맞이하며 악수를 하고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의식한 주민들의 만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그러나 옹진군민들은 얼굴을 마주치고 악수를 하는 군수가 업무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군수가 군정을 잘 이끌고 군민을 위한 행정을 얼마나 잘하며 군민과 소통을 하고 있는냐에 따라 판단을 하고 신뢰하는 것이지 때가 되면 찾아와 손을 잡고 인사를 한다고 훌륭한 군수로 인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도서지방의 섬 주민이라고는 하지만 옛날처럼 선출직 공직자들이 선거 때가 돌아오면 찾아와 금품이나 뿌리고 손을 잡고 인사를 하면 표를 찍어주는 그런 구시대적 정치 놀음은 이미 '전설의 고향'으로 사라졌다. 

따라서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군수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 군민들이 생활에 부족함이 없는 행정을 구현해 나가는 것이 백신 접종 현장을 찾아다니며 인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노란 점퍼를 입고 백신 접종 현장에 나갈 것이 아니라, 의회의 정례회 의사 일정에 맞춰 군민을 위한 예산 결산 등 행정사무 감사에 임하는 공직자들이 의회 의원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자리를 지키며 모니터링 하고 의원들을 찾아가 소통하고 위로하는 등 상호 공감대를 형성, 공직자들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군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반면 군정의 막중한 책임을 저버리고 의회를 무시하며 소통해야 할 곳은 불통하며, 군민들과 소통하는 척하며 억지로 찾아다니는 인사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군수가 군수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공직자들의 업무 집행에 부족함이 없도록 집행부 수장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여 군민 삶의 질을 높이고 군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다면 굳이 군민들을 찾아가 일일이 인사를 하지 않아도 군민들이 찾아와 다시 한번 더 군민들을 위해 옹진군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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