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깡통은 소리가 요란하다
빈 깡통은 소리가 요란하다
  • 현대일보
  • 승인 2021.06.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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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희 동
인천주재·국장대우

 

조직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직을 통솔하고 관리하는 지휘자가 되길 원한다.

이러한 열망 때문에 자기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자리까지 오르게 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선출직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때문에, 직의 높은 자리는 무능한 인물로 채워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불합리한 현상을 피터의 법칙이라 한다.

무능한 사람이 조직의 리더가, 되었을 때 조직 안에 노(NO)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그 조직에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손자(춘추 시대 제나라 출신의 천재 손무(孫武)를 높여 부름)는 임금의 명이라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며 군명유소불수(君命有所不受)를 강조했다. 적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내 편에 있는 무능한 지휘관이다.

지난 5월 13일 옹진수산협동조합 제17대 조합장선거가 대법원으로부터 무효판결을 받은 옹진수협은 위탁선거법에 따라 지난 9일 재선거를, 실시,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되고 10일 당선된 조합장의 본격적인 직무수행을 시작으로 옹진수협호의 새로운 항해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옹진수협호의 선장으로 선출된 당선자는 선거운동 당시 유권자(조합원들)들에게 호소했던 초심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점을 부여하는 조합원들이 많다.

벌써부터 일반 조합원들은 물론 후보자로 입후보했던 조합원들로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등 여러 가지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요란한 파열음이 들리고 있어 옹진수협호의 출발이 순탄하지만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빈 깡통일수록 소리가 요란하며 속이 꽉 찬 깡통 99.9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빈 깡통은 이 사람 저 사람의 발에 차이며 요란한 소리를 내다 결국은 고물상으로 들어가 용광로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재선거가 끝나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불과 수십일 전까지 조합원들에게 목청을 높여가며 외쳤던 조합원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일하겠다는 약속은 어디로 가고 권력과 권한만 차지하려는 권위적인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바라보는 조합원들은 한마디로 한심하다는 반응이다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세종류의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종류의 사람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무관심하게 되는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즉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나 말고도 누군가가 나서겠지, 생각하면서 자신은 전혀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는 유형의 무관심한 사람,

두 번째 종류의 사람은 사회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나도 무언가 나의 의견을 말해야지 하면서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질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 유형의 우유부단(優柔不斷)한 사람, 

세 번째 종류의 사람은 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며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유형의 참여의식이 강한 사람이다. 이렇듯 옹진수협의 조합원들도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모든 생각은 조합원 자신에게 맞길 수밖에 없다.

다만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죽은 양심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옹진수협의 조합원들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이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 가운데 어느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며 어떠한 행동으로 임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고 싶다.

지금까지 옹진수협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지역별로 나누어진 갈등과 조합원들과의 이해관계에 얽히고 섥힌 결탁 등에 의해 협동조합이 아닌 협작조합에 가까운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져 왔다.

오욕칠정(五慾七情)의 감성체인 사람은 수많은 욕망에 눈과 마음이 쉽게 어두워진다. 따라서 그러한 욕망을 끊어내는 일을 아무나 할 수 없다. 때문에 나아가는 일보다 물러남이 더 어려운 것이다.

한 마리의 매미가 나무 그늘에서 한가롭게 맴맴하고 노래를 부르기까지는 수많은 인고의 세월을 땅속 깊은 암흑 속에서 수년간의 인내(忍耐)로 겪어내고 우화를 통한 결과 물이다.

옹진수협에서 부패의 썩은 구린내가 진동하는 선거 방법과 그 작태에 대한 시시비비는 다음 회에서 다시 논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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