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민에게는 보건 행정이 부족하다 (下)
옹진군민에게는 보건 행정이 부족하다 (下)
  • 조희동
  • 승인 2021.06.01 19:59
  • icon 조회수 26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옹진군 보건소는 지난 2019년 12월 19일 신축건물을 준공하고 옹진군청 의회동 2~3층을 사용하던 보건소를 이전 입주했다. 옹진군 보건소 건물은 전임군수의 계획으로 국, 시비 70%, 군비 30%로 2018년 12월 20일 착공하여 당초 예산 49억보다 7억9천2백만 원이 늘어난 56억 9천2백만 원으로 1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19년 12월 19일 완공했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장정민 옹진군수는 보건소 사옥 착공을 앞두고 옹진군에 보건소의 단독건물이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로 당시 보건소장에게 보건소 건물 착공을 반대하는 의견을, 보이자 보건소 관계자들은 난감함을 극복하기 위해 이를 보건복지부에 질의하여 판단을 구하는 등의 해프닝을 벌여 복지부로부터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임군수의 치적(治績)으로 판단한 현 군수가 군민들의 편의와 질 높은 보건의료 서비스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잘못된 생각으로 빚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옹진군 관계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답변은 계속 추진하라는 답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질의 내용과 답변을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옹진군 보건행정과에서 문의했으나 옹진군보건소는 이게 무슨 엄청난 국가 기밀인 것처럼 내부 문건이라며 군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공개를 거부하는 등 충성심의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보건소 업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직원이 과대하게 많다는 비아냥거림과 상급기관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옹진보건소에 무슨 독립된 건물이 필요하냐고 신축을 거부하던 군수가 보건소의 고유업무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 군수실을 옮긴 듯 매일 상근하며 주민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모습에 대해 군수의 업무가 주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 두렵기도 하다. 이를 두고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전임자들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이라고나 할까? 전임군수가 퇴임 당시 보건소 사옥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코로나19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을까 하는 참담한 생각을 하게 된다.

옹진군청 의회동 2~3층을 사용하던 보건소가 신축사옥을 마련하여 입주를, 하자 곧바로 코로나19가 발생,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팬더믹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됐기 때문이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던가? 전임군수가 계획하지 않고, 전임 보건소장이 공직의 명예를 걸고 추진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옹진군보건소는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대책이나 방역 정책, 보건 행정이 의회동 2~3층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수행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행정, 의회가 모두 마비되는 참으로 끔찍하고 참담했으리라는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한 판단이 현명한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고 보건소 단독건물이 준공되고 입주하기까지는 또 다른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우선 군민을 위하고 보건 공직자들을 위해 공직을 걸고 보건소 사옥을 추진했던 전임 보건소장, 안모 서기관은 공직생활이 수년이 남아 있어 추후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을 바라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소 신축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단체장과의 불협화음으로 지난 2019년 3월 명퇴라는 카드를 던졌고, 보건소 건물이 준공되고 입주를 했지만, 준공식도 하지 못하는 애물단지 보건소였다.

그러나 지금의 옹진보건소 공직자들은 독립된 공간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책과 방역에 완벽한 시설과 준비로 최선을 다하는, 전국 유일한 무발생 청정지역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견지명으로 이를 강력히 추진한 전임군수와 보건소장은 정작 준공과 입주를 보지 못하고 임기가 끝나고 명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 못내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처럼 보건업무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안일하게 취급했던 옹진군수가 백신 접종센터가 설치되자 이곳에 매일같이 출근하여 상근하며 주민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언론과 주민들에게는 군 행정을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기회주의적 행태로 비쳐질 수도 있다.

행정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군민을 위한 행정이어야 하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행정이어야 한다. 진정성(眞情性)있는 행정은 군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일회성 보여주기식의 정치적 행정은 군민을 더욱더 멀어지게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