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에 붕어는 없었다 (下)
붕어빵에 붕어는 없었다 (下)
  • 조희동
  • 승인 2021.05.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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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옹진군이 2,000톤급 초쾌속카페리 공모시 자치단체에서 10년간 12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에 응하는 선사가 없었다는 것은 자치단체가 연간 12억 원을 지원해도 2,000톤급 카페리 선박 운용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주목해야 한다.

다만 카페리가 아닌 2,000톤급 쾌속여객전용선은 군이 제시한 120억 원 지원으로 건조 가능하다는 에이치해운사의 견해도 있으며, 고려고속해운사에서는 1,300톤급의 배를 자체적으로 건조할 계획이지만 2,000톤급으로 유지해야 된다고 단정한다면 오는 10월까지만 현제 노선을 운영하고 그 후 사업은 철수를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혼란의 소용돌이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에서는 선사와 주민이 함께하는 간담회나 설명회 한 번 열지 않았고, 그렇다고 어떤 확정된 안이나 대책도 만들어진 것 없이 속절없는 시간만 흘러 보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분통이 터지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인천시는 공영제를 운운하며 여론을 호도시키고 있지만, 관련 인천시 교통공사는 전혀 시로부터 지시받은 적이 없다며 엇박자를 내고 있고 옹진군은 선사에 위탁으로 계획하고 있는 등 어느 한 곳이라도 일치된 곳이 없이, 파열음만 거듭하고 있어 갈 길은 멀고도 멀지만 해는 짧다.

이로 인해 파급되는 피해는 모두가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온다.

언제까지 도서지방 섬 주민들은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붕어, 가재, 개구리로 살아가야만 하는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하모니플라워 선령 만기후 향후 20년을 좌우할 선박의 안정적인 운용 및 주민 등 주요 광광객들의 이용 편의를 심층적으로 고려하여 선박 규모 및 선종 결정이 필요하다.

지난 10년간 운항했던 2,000톤급 하모니플라워의 경제성을 고려하면 현재 백령 공항 건설이 동시에 논의되는 상황에서 2,000톤급 이상 대형여객선 건조는 지자체 지원이 있더라도 건조 및 운용에 부담이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만약 백령 공항 건설이 현실화 될, 경우 향후 인천-백령 항로를 운항하는(고려고속, 에이치해운) 두 선사의 선박은 1,500톤급 초쾌속선이 보다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현재 국내 도서 지역 중 유일한 2,000톤급 대형쾌속선을 운항 항로이며, 도서민 정주 여건 개선 및 군장병, 관광객 등 주요 이용객들의 편의 증대를 유지 ·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하모니플라워 선령 만기 후에도 2,000톤급 이상 대형여객선을 확보, 투입해야 한다면 선종만큼은 상대적으로 낮은 건조 비용과 운항비용, 운항 시간 단축, 및 정원 증가에 따른 여객 편의 증대, 또는 선박 사용 연한 증가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의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여객 전용 초쾌속선을 건조 운용하는 것이 초쾌속카페리보다 향후 인천-백령 항로에 2,000톤급 대형여객선을 운영하면서도 보다 안정적인 운항을 보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도 바람직할 것이라는 선사들의 견해도 있다.

따라서 최근 3년간 항차당 평균 12~17대 차량이 선적됐으나, 이중 도서 차량은 항차당 4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 부분과 여객 전용 초쾌속선 운용시 장점을 비교하여 어떤 선종이 주민들 편의에 더 부합하는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생산자와 마지막 수요자는 결국 옹진군이며 군민들이다. 때문에, 수요자가 원하는 맞춤형 제품을 생산자가 만들어 수요자에게 적정한 시기에 적정하게 공급하여야 한다.

더욱이 신규 선박의 건조 기간 2년을 고려한다면 하모니플라워 선령 만기 후 공백 기간 없는 선박투입을 위해서는 현재 검토 중인 지방 자치단체 안의 조속한 확정과 이후 선사와의 협의를 통해 신속한 최종안 도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결론은 국회의원이 군수를 겸직해 줄 수 없으며 중앙정부의 공직자 역시 지방정부의 공직을 겸직할 수 없다. 모두가 나라의 녹을 먹고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집 밖으로 나왔으면 이곳저곳 눈치보며 눈칫밥으로 세월을 먹으려 하지 말고 당당하게 내 밥그릇을 찾아 내몫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만이라도 먹은 밥값을 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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