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용 명품 은행나무 개발
가로수용 명품 은행나무 개발
  • 이천우
  • 승인 2009.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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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열매를 맺지 않아 악취가 없고 나무의 수형이 단정해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명품 가로수용 원추형(圓錐形) 은행나무가 개발됐다.
  이 나무는 국립산림과학원 조경수연구실 연구진들이 1998년부터 전국에서 은행나무 숫나무 중 가지 폭이 좁고 수형이 아름다운 변이체 은행나무들을 선발해 10년 동안 반복 선발과 적응성 검정을 통해 유전적으로 안정된 품종을 선발해 개발한 것이다.
  은행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생존하고 있는 살아 있는 화석식물로 열매와 잎에는 플라보노이드, 징코라이드 등 많은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혈액순환개선제 등 의약품 제조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심겨지고 있는 조경수이자 환경수로서, 특히 자동차 매연 등 도시 공해에 강하고 가을철 노란 단풍이 아름다워 우리나라에도 도시 조경수 및 가로수용으로 많이 심겨져 왔다.
  그러나 현재 도심에 식재되어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는 대부분 가지 폭이 넓게 생장하기 때문에 도로 교통 표지판이나 건물 간판을 가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으나 도시 전체적인 미적 균형을 유지하면서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통 표지판이나 간판의 노출을 위해 부분적으로 가지치기 작업을 하기 때문에 가로수의 수형도 보기 흉한 앙상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도시의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은행나무는 암·수 딴그루 나무로서, 암나무가 가로수로 심겨질 경우 가을철 결실되는 종자의 바깥 겉껍질에 함유된 비오볼(biobol)이라는 독성물질에 의해 악취가 나고, 인체 접촉 시에는 피부염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인도와 차도에 열매가 떨어질 때 도로에 미끄러움과 보기 흉한 얼룩을 남기며 시민들이 은행 열매를 줍느라 교통사고 위험도 높다.  그러나 새로 개발된 원추형 은행나무는 가지가 옆으로 퍼지지 않고 위로 자라기 때문에 나뭇가지의 폭이 좁아 협소한 공간을 활용하는 가로수용으로 적합하며, 가지치기를 거의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년 가로수 수형조절에 소요되는 관리예산이 상당부분 절감될 수 있다.
 아울러 인위적인 가지치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은행나무에 비해 훨씬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도시경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가을에 열매가 달리지 않기 때문에 열매줍기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의 감소와 특유의 악취 문제도 사라질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가로수의 훼손과 시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심을 때 숫나무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도시의 미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원추형 은행나무를 식재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국립산림과학원 박형순 박사는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내년부터 각 도의 지방산림환경연구소를 통해 새로운 품종의 은행나무를 전국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수원/이천우 기자 leecw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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