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 현대일보
  • 승인 2021.04.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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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철
중앙대 명예교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은 상호작용을 한다. 젊었을 때는 신체적 건강이 정신적 건강을 이끌어 주지만, 나이 60이 지나면 정신적 건강이 신체적 건강에 더 영향을 준다. 

60대 이후 노년기에 들어서면 지혜가 필요하다. 노년기의 지혜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해서 지식을 넓혀가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아무리 40대라고 해도 공부하지 않고 일을 안 하면 녹슨 기계와 같아서 이웃과 사회의 부담이 되고, 버림받게 된다.  

우리사회는 1960대 초만 하더라도 60세는 회갑과 더불어 인생의 황혼기로 믿고 살았다. 실제도 그랬다. 나는 196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녔다. 우리 학과 교수가 5명이 있었는데 이들 가운데 2명이 정년(65세)을 채우지 못하고 50대 초반에 타계했다. 65세 교수 정년을 마치는 교수가 많지 않았다. 나는 작고한 두 교수의 문상을 갔는데 너무 일찍 타계해 애석하고 아쉽게 느꼈다.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인생은 60부터라든가 60은 제2인생이라는 말이 생소하지 않다. 100세를 살려면 어떤 지혜가 필요한가? 학생으로 30년, 직장생활 30년, 사회생활 30년을 보내면 90이 된다.   

나같이 80평생 교수생활을 한 사람은 학생으로 30년, 교수로 30년을 살다보니 60이 넘었다. 학생으로 30년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꿈이 많았고 이를 위해 공부에 전념했고 시간도 30까지가 가장 느리게 가는 것 같았다. 10대(teens)가 가장 희망적이고 행복한 시기라는 말도 있다. 16-18세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 다수가 “나는 행복하다, 나의 미래는 희망적이다”라고 했다. 

교수로 30년은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았다. 매일 분주하게 책을 읽고 강의만 하다가 보니까 어느덧 60이 되었다. 60이 되고나니 철이들어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까 강의에 보람을 느끼고, 강의다운 강의를 할 수 있었다. 보이는 몸은 늙으나 보이지 않는 정신은 이제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생의 황금기는 60부터 75세까지라고 한다.

60이 되어 65세 정년이 가까워질수록 직장을 떠나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으로 밤에 잠을 설칠 때가 많았다. 나는 30년간 공부를 한 것도 언론과 역사에 관한 것이었고 대학에서 30년을 가르친 것도 언론과 역사에 관한 것이었다. 문제는 내가 60평생 공부하고 가르친 언론과 역사에 대해 공부를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다른 공부를 시작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정년 5년을 앞두고 고심 끝에 얻은 결론은 새롭게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내가 대학에서 미국역사를 공부하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미국의 독립선언문(1776)에  나타난 “생명, 자유, 행복의 추구권(Life, Liberty, and the Pursuit of Happiness)”에 관한 것이었다. 

언론과 역사도 중요하지만 대학(직장)을 떠나 사회에 봉사할 30년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보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며, 모든 사람에게 관심이 있고, 어필할 수 있는 주제(분야)가 절실했다. 행복은 시공을 초월하는 개념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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