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대변인의 망언(妄言)
인천시 대변인의 망언(妄言)
  • 조희동
  • 승인 2021.03.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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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나 공직자의 도덕성과 근무 자세는 국가 사회의 안정과 질서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많은 권한이 부여되므로 공직자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따라서 공직자에게는 일반 국민이나 다른 직업인에게 요구되는 것보다 더 높은 윤리 규범, 즉 공직을 우선시하는 봉사 정신과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청렴결백이 요구된다.
공직자 속에 대변인이라는 계약직 공직자가 있다. 대변인(代辯人, Spokesperson)이라 함은 다른 사람을 대변하기 위해 참여하거나 선출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많은 기관들이 대변인을 고용하는 것은 오늘날 미디어에 민감한 세계에서 언론, 커뮤니케이션, 홍보 및 공공 문제에서 공식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를 고용하여 가장 적절한 방법과 경로를 통해 공적인 발표가 이루어지도록 하며 호의적인 메시지의 영향을 최대화하고 부정적인 메시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대변인은 개인 증언을 하는 개인과는 달리, 업무의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의견과 상충되는 경우에도 조직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하고 옹호하는 것이 대변인의 책임이며 의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시에도 대변인이 있다. 그 자리가 엄청난 권력과 힘을 과시하는 자리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 대중적인 여론이다. 설령 많은 권력과 힘을 가졌다 하더라도 공직자라면 그 힘을 과시하면 안된다. 시 대변인이 언론사를 향하여 지방지로 중앙지로 인정을 하고, 못하고를 거론하였다는 것은 분명 직권남용에 해당될 수 있다. 지방지와 중앙지는 언론사가 행정관청에 등록신청을 할 당시 어느 지역, 어떤 독자를 상대로 신문을 발행할 것인가를 선택할 때 이미 정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자치단체의 대변인이 임의로 인정을 하고 말고를 거론하는 것은 분명 망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이 인사권자인 인천시장의 뜻이었는지도 분명히 밝혀야 할 대목이다.
만약 인천시장의 뜻이라면 권력에 의한 언론 탄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대변인이 인사권자인 시장의 뜻과는 상관없이 임의의 발언이라면 이는 함량 미달의 대변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변인은 인천시장의 대변인이기 때문에 대변인의 말은 인천시장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변인의 말은 인천시장의 말이어야 함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대변인의 망언에 대해 인천시장 또한 책임있는 답변을 내놔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어떤 언론을 인정하고 어떤 언론을 인정하지 않는지? 그 기준을 명확하게 밝혀 줄것을 당부하며, 대변인의 권력이 언론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알려줘야만 언론사 스스로가 대변인을 받들어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휘영청 밝은 달도 때가 되면 기울기 마련이고, 곱디고운 이팔청춘도 세월 가면 함께 가는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낮술에 취하면 할아버지도 몰라보고 권력에 취하면 선배도 몰라보는 것이다. 하지만 늑대의 계절 어두운 실루엣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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