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합지졸(烏合之卒) 옹진군은 뭉쳐야 산다
오합지졸(烏合之卒) 옹진군은 뭉쳐야 산다
  • 조희동
  • 승인 2021.03.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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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는 군수대로,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의회는 여야로 나뉘어 각자 팔을 흔들며 물과 기름이 되어 서해 앞바다를 떠돈다. 지역 군민들은 5도서와 근해도서 나뉘고, 서해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대연평도 소연평도)에서 또다시 서해3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로 나뉘니 무슨 해괴망측한 분열과 나눔의 민족이란 말인가? 코로나 시대에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고 하지만, 옹진군이 하나로 똘똘 뭉쳐도 겨우 2만여명에 불과하다. 오합지졸의 옹진군은 속된 말로 '개판 5분전'이다.
영흥도는 쓰레기 매립지 지정으로 섬 전체가 벌집 쑤셔놓은 듯 6,25 이후 최대 혼란이 일어나고 있고, 군수는 인천과 경기도를 오가며 찬성과 반대를 넘나드는 줄넘기를 하며 오락가락 하고있다. 공직자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눈치를 살피고, 주민은 반대에 핏대를 올리고 있는가 하면, 이들 간에도 소장골과 대장골로, 찬성하는 자, 반대하는 님, 중립을 지키는 양반, 천태만상이다.
이런 판에 영흥화력본부는 주민들과 상생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영흥 주민들에게 허리를 굽히며, 쓰레기장 공모에 응한 토지 동의서 제공은 불가피했다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있다. 행정관청인 옹진군청은 군수의 눈치를 보느라 수많은 공직자들이 숨소리조차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옹진군청 현직 공직자들 가운데 5급 이상, 4급 서기관까지 고위공직 중 영흥면 출신 공직자가 4명으로 제일 많다. 하지만 단 한마디 말못하는 꿀먹은 벙어리 신세다. 삶이란게 이런 것인가? 인생무상(人生無常)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서해5도에서 서해3도로 나뉘어 서해3도가 이동권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연안여객터미널과 시청에서 이동권리를 보장하라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어수선한 틈바구니에 끼어들어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국민의 이동권리를 제안하고 통제한 적은 없었다. 서해3도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혹시 북한 땅에 위치하고 있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 땅이 아닌 대한민국에 위치해있는 서해3도라면 그 누구도 이동권리를 통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통제되고 대기하는 현상이 빚어지기는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대한 시위는 악천후(惡天候)를 만든 하느님이나 풍랑을 일으키는 용왕님을 찾아가 시위를 했어야 함이 옳을 것이다.
인천~대청, 백령간 3,000톤급 이상 대형 여객선 취항과 관련해서는 행정관청이나 관계 기관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주민 등이 이미 추진 중이거나 협의하고 있어 개인이 나서서 떠들 문제가 아니다. 군민들이 행정관청에 협의하고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하나의 옹진이 되어 움직여준다면, 이를 담당하는 공직자들이 힘을 받아 열심히 노력하여 그 결과를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백령 공항 문제는 백령도를 가덕도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이다. 주민들이 원한다고, 주민들이 외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주민들이 원하고 바라는 이동권리라는 것은 지역발전에 따른 지역 주민들, 그리고 관광객들이 늘어나 선사가 흑자 운항이 계속된다면 대형 여객선 아니라 초대형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현실들을 잘 알고 있는 군의회 의원들이 가야할 자리와 가지 말아야 할 자리를 구분하지 못하고,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원은 지방 주민들의 대표이다. 개인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 직을 버려야한다. 춘삼월에 말 잘하는 앵무새는 애완용일 뿐 주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직자들이 만들어 놓은 국가 예산이나 지방재정 지원을 마치 자기들이 벌어온 예금통장의 쌈지돈처럼, 많다 적다, 준다 안준다 떠들고 야단법석을 떠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를 생각하고 논쟁을 하고 토론을 해야 한다. 가진 입이라고 함부로 비하하거나 떠드는 방식은 옳지 않다.
기회의 땅 옹진을 저주의 땅 옹진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는가? 5도서는 북한 인민군이 호시탐탐 총부리를 겨누며 포탄을 쏘아대고, 바다에는 중공군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바다를 황폐화 시키고 있다. 근해도서는 정부와 인천시가 화력발전소, 핵폐기장, 쓰레기 매립지, 풍력발전, 등등으로 천혜의 섬, 보물섬을 사지(死地)의 섬, 저주의 섬으로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 않는가? 옹진은 국가와 민족, 그리고 후손을 위해 보존하고 가꾸어나가야 할 환경이며 우리 모두 함께 지켜야 한다. 옹진군과 옹진군의회, 옹진군민 그리고 영흥 주민이 하나가 되어 인천시와 끊임없는 소통과 대화로 갈등을 해소하고 협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오합지졸(烏合之卒)이 되어 서로 잘난 척 여기저기서 떠들고 나서면 이동권리고 정지권리고 모두가 부질없는 행동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개판 5분전이 되기 전에 다시 한번 옹진을 부여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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