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선, 내 밥그릇은 어디에 있는가
취업 전선, 내 밥그릇은 어디에 있는가
  • 현대일보
  • 승인 2021.01.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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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중 오
고양주재·국장대우

 

얼마 전 나는 한 젊은 청년이 쓴 머나먼 취업전선 ‘내 밥그릇은 어디에 있는’ 가 란 글을 읽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하고 싶어 수년간을 찾아다녔지만 불러주는 곳이 없어 부모님 보기가 민망하고 삶의 의욕마저 잃어버렸다는 것.

청년 실업자 수는 수치를 넘어 생존의 문제로 치닫고 있다. 더 절망적인 것은 실제 몸으로 느껴지는 실업률은 그 수치보다 훨씬 심각하다. 반면 지방화 시대를 맞아 공인의 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그에 대한 평가와 역할 그리고 도덕성에 대한 문제가 자주 제기 되고 있다.

공인이란 주민들로부터 선출된 의원, 지자체장 뿐만 아니라 지방공무원, 공기업 단체, 법인 등에 근무하는 사람도 공인으로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연예인, 체육인, 언론인들도 공인에 가깝다.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국민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의식, 희생과 봉사정신, 깨끗한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공인의 길을 망각하고 직권남용, 이권개입, 직무유기, 품위손상 등 법령을 위반하며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예부터 현명한 군주는 귀는 열어 두 되 들어온 소리는 가려서 가슴에 새겼다고 한다.

한 고을의 원님이 바뀌면 토호 세력은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술수와 줄을 대어 환심을 사려했고 그 반대편에 있던 또 다른 세력은 그 기회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자 원님에게 온갖 유언비어와 상대에 대한 비난 등을 그럴듯하게 꾸며내어 원님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

우리는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사극을 보아도 그러한 일이 비일 비재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일이 과거 속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지금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옛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새로운 원님은 임금이 임명한 것이 아니라 주민에 의해 선택됐다는 것이다.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등극한 원님들은 난생처음 공직에 입문하는 장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단체장들은 새로운 행정이라는 특수 업무를 배워야하고 광범위하고 엄청난 주민들의 생활을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보니 여기저기 귀동냥도 해야 하고 선배나 지인을 만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 있다.

우선 단체장들에게 부여된 권한의 재량권이 많다보니 선거기간 중 공을 세운 공신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들의 말을 몰라라할 수 없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고 그들은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 진실은 묻어버린 채 각기 개인의 이익과 판단에 따른 충언을 하게 된다.

이 때 목소리 크거나 어떤 권력의 끄나풀이 있는 자라고 하여 그들의 말을 중시하고 그냥 믿어버린다면 단체장으로서의 판단은 흐리게 된다. 

옛날 속담에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했다.

듣기 좋은 소리나하고 알랑거리는 자들과 남을 비방하고 은연 중 자신을 부각시키려는 자들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조심할 일이다. 이는 울음소리 큰 뻐꾸기 소리에 취하다보면 숲 속의 지저귀는 정말 아름다운 묻 새 소리를 듣지 못 한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머나먼 취업전선에서 내 밥그릇을 찾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는 젊은 청년들의 울부짖음을 귀에 담아 바른공인의 길로 가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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