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인천광역시냐?
이게, 인천광역시냐?
  • 정성엽 기자
  • 승인 2020.07.0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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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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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에 슬레이트 지붕 건물 아직도 1만5000여동
1급 발암물질 석면 15% 함유 시민건강 위협 ‘비상’
철거비용 국고 보조금 지원 턱없이 부족 개량 포기

 

인천시 관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석면이 15%나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 주택과 축사들이 아직도 수천여동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시민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2일 인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부와 함께 지난 2013년 슬레이트 지붕에 대해 전수 조사한 결과 주택이 8,644동, 공장이 1,636동, 축사가 641동, 시설과 창고 무허가주택 등 기타 6,160개동으로 전체 17,081동인 것으로 집계됐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철거를 했거나 개량을 한 주택은 2019년 말 기준 1,523동인 것으로 1만5천여동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머리카락 굵기의 5천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섬유다발인 석면은 최소입자가 바람에 날려 체내에 흡수될 경우 발암 등 심각하게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에 얘기다.

이에 환경부와 지자체는 슬레이트 지붕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지원하고 있으나 실제 철거 및 개량비용이 턱없이 부족하여 슬레이트 지붕 주택 등 소유자들이 신청을 기피하거나 철거·개량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고보조금(국고50%,시25%,구25%)이 주택철거의 경우 344만원으로 소규모 주택의 경우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대형인 경우 잔액을 소유자가 부담해야 하는 실정으로 사실상 불가능하여 경제적인 이유로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량비 역시 일반가구의 경우 300만원,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427만원을 지원해 군과 구에서 반상회보와 현수막, 광고판 등을 이용하여 시민을 상대로 홍보하고 있지만 효과가 거의 없는것으로 나타나 철거와 개량사업비를 현실에 맞게 대폭 늘려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량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는 슬레이트 지붕 주택에서 거주하는 거주자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은 노인들로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1급 발암물질이라는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시관계자는 “정부예산으로 전국적으로 슬레이트 지붕개량사업을 하다 보니 예산문제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석면의 발암물질 위험성을 인지하고 슬레이트 지붕 주택에 거주하거나 축사와 공장 등을 소유하고 계신 시민들께서는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 개량사업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정성엽 기자 jsy@hyundaiilbo.com

유용준 기자 yyj@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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