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개발 새시대를 연다 <하>
서해안 개발 새시대를 연다 <하>
  • 이천우
  • 승인 2009.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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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속 영화장면 화성에오면 현실이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특히 영화를 테마로 한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에게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영화의 이색적인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시설로 관람객에게 쉴 새 없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영화 속 장면들을 각종 소품과 특수효과로 구성해 놀이기구를 타면서 실제 영화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인디애나 존스’ ‘스파이더맨’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영화의 촬영장을 구경할 수 있고, 스턴트맨들의 아슬아슬하면서도 현란한 묘기를 볼 수 있는 쇼도 있다.
현재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운영되고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와 캘리포니아주 LA, 일본 오사카를 포함해 세 곳뿐이다. 싱가포르 센토사섬과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두바이에서는 현재 건설 중에 있으며, 이어 여섯 번째로 우리나라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내에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들어설 예정이다. 앞으로 4년 후인 2013년의 일이다.
◇송산그린시티에 선보여
송산그린시티는 경기도가 시화지역의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서 미래형 친환경 관광 · 레저 복합도시를 개발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화호 남측 간석지에 위치한 이곳은 시화호의 오염 문제가 불거지면서 감사원의 종합감사대책을 통해 환경수질개선대책 중 하나로 친환경적 개발이라는 목표가 설정됐다.
이후 1998년 11월 시화호와 함께 반월특수지역으로 지정됐다. 시화지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주도로 3~4년에 걸친 논의 끝에 송산그린시티 개발과 관련, 기본 합의가 이뤄졌다. 지난해 3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송산그린시티개발계획이 고시됐고, 올해 3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 사업계획이 반영되면서 변경된 개발계획이 고시돼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송산그린시티는 총 사업면적이 55.82㎢(1688만평)에 달하며 8조6920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조성된다. 이곳에는 마린리조트, 테마파크, 공룡알화석지, 국립자연사박물관, 사이언스파크 등이 들어서게 된다.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송산그린시티 동측 부지인 화성시 신외동 446번지 일원에 자리 잡게 된다. 4.35㎢(131만평) 부지에 투자규모는 2조8997억 원이며, 2013년 문을  열게 된다. 영화 체험과 어우러진 각종 놀이시설 외에도 시티워크, 워터파크, 골프장, 골프콘도 등이 들어서 다양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경기도 경제투자실 투자통상본부 테마파크추진단 유계영 주무관은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지난해 2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192개에 달하는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채택됐다”며 “단일 프로젝트로는 유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7년 11월 유니버설 스튜디오 설립을 위한 MOU(양해각서)가 경기도와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 USKR컨소시엄 간에 체결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사업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주간사인 포스코건설 등 7개사가 참여하는 USKR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가 설립됐고, 같은 달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주체인 USKR AMC(자산관리회사)도 세워졌다 .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경기도는 이번 사업이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건설로만 5만4000명 고용, 5조8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내며, 시설을 운영할 경우에는 6만4000명 고용에 생산유발효과는 3조2000억 원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가 처음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국가 발전을 이끄는 성장 동력이었던 제조업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성장속도가 정체된 데서 비롯됐다. 성장 엔진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서비스산업이 중요하게 대두됐고, 그중 고용 창출과 연관 산업으로의 시너지 효과가 높은 관광사업인 글로벌 테마파크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체류형 관광지
경기도는 민선3기부터 탄력을 받아온 외자 유치를 통해 도내 제조업 유치가 활성화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대규모 클러스터를 화성 · 평택 · 수원 등을 중심으로 조성했다.  민선4기에는 국가적으로 이들 업종의 투자수요가 소강상태에 이르자, 투자 유치산업의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서해안권 경제벨트 개발에 관심을 두게 됐다.
한편 여가문화의 발달로 사람들은 좀 더 높은 수준의 관광지로 눈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국내에는 마땅한 곳이 없다보니 해외여행을 선호하면서 2007년 여행수지 적자는 152억 달러에 달했다. 높아진 삶의 질에 맞춰 여가문화에도 획기적인 발전이 필요한 때였다. 이웃나라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자국에 들여와 사람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왔다.
서해안 권 경제벨트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여가문화의 획기적인 발전이 요구되면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사업의 필요성은 더 크게 다가왔다.
경기도는 그간 도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올해 5월27일 정부는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규제개혁위원회 관계 장관 합동회의를 열어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한시적 규제 유예 등 규제개혁대상과제 280개를 확정했다. 이 중 경기도에서 건의한 사항 중 23건이 반영됐고,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관련해서는 4건 중 2건이 채택됐다.
이번 규제 완화로 인해 자연녹지지역의 유원지(관광지) 건폐율이 현행 20% 이하에서 30%까지 완화됐다. 또한 산업입지법에 의한 개발사업의 중복 인허가 문제가 개선됐다. 산업단지가 관광 등과 접목된 복합단지로 전환되는 추세임에도 현행 산업단지 내에서 관광시설을 개발할 경우 산업입지법과 관광진흥법에 의한 절차를 각각 따로 밟아야 하는 등 복잡했던 절차가 산업입지법에의한 실시계획 승인 시 관광(단)지 조성계획 등에 대한 인허가를 의제 처리할 수 있도록 편리해진 것이다.
아직 결정이 되지 않은 나머지 2건(관광(단)지 내 콘도미니엄 분양 규제 완화, 관광(단)지 내 휴양형 체류시설 도입)은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추가 개선이 이뤄지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유계영 주무관은 “각종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투자유치에 상당한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향후 계획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세계 최고 수준의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며 “단일 규모로는 최대로 도입시설 또한 다양화해 관광 · 쇼핑 · 레저를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여가문화의 신(新)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 화 멀 티 테 크 노 밸 리 ( 시 화 M T V )
오이도에서 시화방조제로 들어서기 직전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아직 채 물이 빠지지 않은 채 매립공사가 진행 중인 넓은 간석지를 볼 수 있다. 시화호 북측에 위치한 이곳은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 현장이다. 지난해 초 매립공사가 시작된 후 현재까지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매립이 다 이뤄지면 기반시설이 차례로 들어서게 된다. 모든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인 2016년 시화멀티테크노밸리는 사람과 자연, 생태와 첨단기술이 함께하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우리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 첨단산업용지 공급 및 수질 · 대기환경 개선
시화멀티테크노밸리는 안산신도시·시화신도시·시화호송산그린시티와 함께 총면적 231.43㎢(7000만평)인 반월특수지역에 속한다. 이 중 시화멀티테크노밸리가 차지하는 면적은 9.26㎢(280만평)이다.
시화멀티테크노밸리는 수도권의 부족한 첨단산업용지를 공급하고 시화지구의 수질·대기환경을 개선하고자 사업이 시작됐다. 유치업종은 친환경 첨단·벤처산업 및 물류·유통, 지원시설 등이 주를 이룬다. 이 업종들이 모임으로써 향후 이곳은 미래형 최첨단 벤처산업 기능을 비롯해 금융·비즈니스·상업도시 기능, 관광·휴양시설 기능, 물류·유통 및 지원 시설 기능, 친환경 생태시설 기능 등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완공 이후 기대되는 효과 또한 크다.
약 7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약 9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내며 수출로 인한 외화 가득액(수출가격에서 원자재의 수입가격을 차감한 금액)도 연간 9000억 원에 이르는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대기·수질환경의 개선에도 앞장선다. 시화지역 환경 개선 대책의 시행으로 대기환경은 시화·반월공단 배출량의 약 50%로 감축되고, 시화호의 수질도 COD가 2ppm 이하로 개선된다.
한국 수자원공사 시화지역본부 MTV사업처 단지1팀 황태식 차장은 “시화멀티테크노밸리의 녹지율은 산업단지 녹지 확보 기준인 13%의 두 배가 넘는 27.5%”라며 “당초 계획대로 친환경 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이천우 기자 leecw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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